올 3분기 보툴리눔 톡신 회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배경이 주목된다. 사진은 휴젤 거두공장. /사진=휴젤


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회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업계 1위인 휴젤은 국내 경쟁 심화로 매출이 줄었으나 대웅제약은 해외 공략으로 성장에 성공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분기 공장 셧다운 기저효과 등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휴젤은 올 3분기 매출 1059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올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1000억원 돌파 성과에도 수익성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주력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 매출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휴젤의 올 3분기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602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 기간(647억원)보다 7.0% 줄어든 규모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경쟁 심화로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휴젤의 올 3분기 국내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3억원)보다 39.3% 급감했다.


휴젤이 부진하는 동안 대웅제약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대웅제약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1억원, 535억원이다. 전년도 3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30.1% 상승했다. ETC(전문의약품)와 OTC(일반의약품) 등 사업 부문이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웅제약의 고순도·고품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올 3분기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475억원)보다 16.3% 늘어난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성장과 남미·중동 등 수출 중심 성장이 지속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 미국에서 주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나보타는 현지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메디톡스 매출·영업익 '껑충'… 톡신이 성장 견인

사진은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사진=메디톡스


메디톡스도 올 3분기 성과를 냈다. 메디톡스는 올 3분기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48.3% 늘었다. 톡신 매출은 같은 기간 38.3%(256억→354억원)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필러와 더마 코스메틱 및 메디컬 디바이스 매출이 각각 6.6%(198억→185억원), 66.7%(18억→6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메디톡스 실적 개선은 지난해 3분기 진행된 시설·설비 개선을 위한 공장 셧다운 기저효과 영향으로 관측된다. 메디톡스는 오창 1공장 우수 품질 유지를 위해 지난해 3분기 정기 점검 기간 설비 교체를 진행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1공장은 메디톡스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 밖에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국내 저가형 톡신 시장 경쟁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그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원가율이 줄어들며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휴젤에 대해서는 "국내와 동남아 시장 등지에서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