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2주 뒤에 하세요"… 정부, 대규모 물량·할인 지원 투입
엇갈린 재료값…배추 '껑충', 무·양념 '뚝'
전통시장 33만8000원, 대형마트 40만4000원…전년 대비 2% 상승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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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약 33만800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의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이 20% 급등했지만 무와 소금 등 다른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2% 올랐다.
17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3만8000원, 대형마트 기준 4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김장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품목별로 엇갈린 가격이다.
김장의 주인공인 배추는 20포기당 12만원(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가을장마와 병해 등으로 상품성 좋은 배추의 출하가 늦어진 탓이다. 쪽파, 총각무, 생강 등도 가격이 올랐다.
다른 재료들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배추값 상승 부담을 덜어줬다. 무(10개)는 2만원으로 작년보다 33% 저렴해졌고, 천일염(-40%)과 새우젓(-25%), 대파(-16.7%) 등 주요 양념 재료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렸다.
정부도 김장 물가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4일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계약재배 물량인 배추 3만6500톤과 무 1만1000톤을 집중 공급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서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 공급량이 늘고 정부 지원 효과가 더해져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현재는 상품성 좋은 배추 출하가 늦어져 가격이 높지만 곧 물량이 확보되며 비용이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배추가 충분히 맛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평소보다 2주가량 늦게 김장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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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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