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무원들 '백댄서' 세우고 열창하더니… 구청장 "자책감 시달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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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에 여성 간부 공무원을 백댄서로 세웠다는 논란이 일자 직접 사과했다.
17일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이날 행정전산망 '새올' 내부 게시판에 '전국노래자랑 관련 직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사과한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사과문이다.
문 청장은 "북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쌓아온 노력과 자존심을 구청장인 제가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 사려 깊지 못한 부족함으로 외부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라고 밝혔다. 이어 "40여년 공직 생활 동안 제가 바라본 공직의 나침반은 항상 주민 삶의 질 향상이었고, 그 길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동료 공직자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을 다시 살피겠다. 1700여 북구 공직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문 청장은 지난 6일 동강대학교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사전 녹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당시 북구 국·과장급 직원 5명과 동장 3명 등 여성 간부 공무원 8명이 '백댄서' 역할을 했다. 이들은 평일에 열린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무 목적 출장계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고, 행정안전부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경위서를 요구했다.
통상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무대에는 단체장이 출연해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논란이 된 해당 무대는 방송용이 아니며 녹화 또한 되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2월15일 예정된 광주 북구편 방송에서 논란이 된 광주 북구청장의 공연은 방영되지 않는다"며 "당시 해당 무대에 오른 백댄서들이 공무원인지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더욱이 출장 결재 여부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확인할 사항이 아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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