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올해 3분기 가계가 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준화되고 신용대출이 급감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분기(+25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뜻한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2조원 증가한 1845조원을 기록했다. 6분기 증가세로 지난 2분기(+23조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주담대는 11조6000억원 늘어 전분기(14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감소 전환하며 9조2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증가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증가폭은 19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가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3조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1조3000억원에서 1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다.

판매 신용은 전분기대비 3조원 늘며 2분기(+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 소비 회복세와 함께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과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2분기 중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지만 6·27 대책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주담대 증가폭과 주택 관련 정책 대출도 2분기보다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6·27대책에 이어 10월 추가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며 "고가대출 대출 한도가 줄면서 레버리지가 그만큼 감소한 만큼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가계신용은 3분기 중 빠르게 안정됐지만, 실질GDP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높아져 3분기 중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한은은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