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크루즈 관광 중심도시' 도약 발판 마련됐다
벨리시마호 부산항서 일부 승객 내리는 '준모항 운항' 마쳐
내년에도 MSC크루즈 3회 운항계획… "관광산업 발전 계기"
부산=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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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는 글로벌 크루즈선사 MSC의 17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벨리시마(Bellissima)호'의 준모항(semi-home port)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준모항 운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준모항은 일부 승객이 여행을 시작하고 마치는 모항과 단순히 거쳐 가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이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는 지난 10월과 11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통해 총 300명이 넘는 승객의 승·하선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원 5600명에 달하는 벨리시마호는 지난 10월22일(각 100명)과 11월15일(각 200명) 두 차례에 걸쳐 부산에서 승객들이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이는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이 국제적인 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수동적인 기항지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부산항만공사와 시가 선제적으로 선사의 수요를 파악하고 모객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 기존에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부산을 기항지로만 운항하던 벨리시마호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산이 선사의 수요를 능동적으로 채워주는 준모항 역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두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도 빛을 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의 CIQ(세관·출입국·검역)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의 승·하선 절차를 효율화했다. 부산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열고 셔틀버스, 관광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해 수용태세를 개선했다. 또한, 법무부 출입국관리청의 '선상심사' 지원을 통해 승객들의 입국심사 편의성과 신속성을 확보했다.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의 성과와 높은 승객 만족도에 힘입어 내년에도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총 3항차(3월, 5월, 9월) 모두 부산 준모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약 210항차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역대 최고치인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84%가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250항차 이상의 입항이 기대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IQ 기관과의 협업, 그리고 선제적인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크루즈 선사 맞춤형 마케팅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준모항 운영은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단순히 들르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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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머니s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