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AI산업 생태계' 본격 성장단계 진입
5년간 추진해 온 'AI 중심도시' 프로젝트 가시적 성과
기업 160개 유치·CES 혁신상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광주=정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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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는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지역 AI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업 유치, 기반시설 확충, 인재 양성 등 전반적 지원 체계를 갖추면서 광주형 AI 생태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시는 그동안 △160여 개 기업 유치 △지역 기업의 CES 혁신상 24개 수상 △국가AI데이터센터와 실증랩, 창업·교육 기반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지역 산업 구조의 전환을 주도해왔다.
특히 지역 AI 기업들의 기술력은 세계 최대 전자·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연이어 인정받았다.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서는 광주 소재 7개 기업이 최고혁신상 1개와 혁신상 6개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 4년간 총 15개 기업이 24개 분야에서 상을 거머쥐며 광주 AI 기술의 경쟁력을 국제무대에 각인시켰다.
최고혁신상은 차량과 보행로를 잇는 AI 솔루션을 개발한 엘비에스테크가 수상했으며 치과 투명교정 솔루션(이노디테크), 인증·결제 통합 플랫폼(고스트패스), 자율주행 탑승자 모니터링(인디제이), 여성 안전 플랫폼(올더타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다.
기업 유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총 349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약 160개 기업이 본사 또는 지사를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새롭게 설립했다.
시는 AI기업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공간, 기술 지원, 코디네이팅, 실증 프로그램 등 기업 성장 전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며 단순 유치가 아닌 '정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I창업캠프를 통해 제공되는 70개실의 창업 공간과 53개의 공유오피스는 초기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 개관한 첨단3지구 인공지능집적단지의 AI창업동은 67개실을 확보해 입주 기업을 추가 모집 중이다.
시는 동시에 AI 최소요건제품(MVP) 제작, 사업화, 투자 유치, 판로 개척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돕고 있다. 시민 대상 AI 바우처 지원, 지역 문제 해결형 AI 실증 사업 등 시민 체감형 서비스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AI 인재 양성 역시 광주 AI 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며 지역 대학들은 AI융합대학·대학원 과정을 통해 학·석·박사급 전문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전남대 반도체특성화대학은 25개 팹리스 기업과 협력해 반도체 특화 인재를 양성하며 산업 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AI 생태계는 기업 간 협업을 중심으로 한 집단 성장 모델로도 확장되고 있다. 광주시는 기술·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산업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공동 기술개발과 연계 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AI 반도체(NPU)를 활용한 고도화 프로젝트가 활발하며 AI 치아 교정 솔루션 고도화(이노디테크·퓨리오사AI·리벨리온 협력), AI 카메라 기반 스마트 축산 실증(인트플로우·딥엑스 협력)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광주시는 1단계 사업인 AI 집적단지 구축을 마무리한 뒤 2026년부터 5년간 약 6000억 원을 들여 'AX(AI Transformation) 실증밸리'를 조성한다. 모빌리티·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에 AI를 깊이 적용해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또 AI융복합 기업 1000개 집적, 6000명 이상 고용 창출을 목표로 AI이노스페이스 구축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국가 NPU 컴퓨팅센터 설립, AI규제프리 실증도시 조성, 국가AI연구소 유치를 추진하며 차세대 AI 반도체 기반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AI 추론 단계에서 GPU 대비 10~100배 효율을 내는 NPU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주는 세계적 AI 기술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태조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의 AI산업은 더 이상 비전의 수준을 넘어서 실제 기업 성장과 고용 창출이 나타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기업 맞춤형 지원과 첨단 인프라를 결합해 광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 기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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