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힐튼·메리어트 글로벌 호텔주, '주주 환원 파워'에 주목
주주 환원 정책 지속 가능한지 살펴봐야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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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해주]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힐튼)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메리어트)이 올해 들어 강한 주주환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호텔 산업은 자산 규모가 크고 현금 흐름 안정성이 중요해 경영진의 환원 정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전략인지가 투자 판단의 핵심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힐튼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EPS(주당순이익)를 전년 대비 29% 상향한 1.78달러(약 2618원)로 제시하고 연간 33억달러(약 4조8424억원) 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 친화 기조를 강화했다. 메리어트도 연간 40억달러(약 5조8696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유지해 안정적 자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힐튼과 메리어트 주가는 각각 한 달 대비 3%, 9%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1.59%, 2.5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이는 두 기업 모두 최근 3분기 호실적과 대규모 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힐튼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4% 오른 4억2100만달러(약 6188억원), 메리어트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7억2800만달러(약 1조701억원)를 기록했다.
앤서니 카푸야노 메리어트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3분기 실적이 성장 전략과 브랜드의 힘을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객실 성장과 견고한 개발 계약 체결을 언급하며 글로벌 RevPAR(특정 기간 이용할 수 있는 각 객실당 평균 수익)의 상승이 일정 변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CEO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Outset Collection by Hilton' 출시를 통해 혁신과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한 헌신을 보였다"며 "시스템 전반의 RevPAR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강력한 수요를 지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낮은 금리와 유리한 규제 환경이 경제 성장과 여행 수요를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뱅가드(The Vanguard Group, Inc.), 블랙록(BlackRock Institutional Trust Company, N.A.) 등 대형 기관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힐튼은 뱅가드 그룹이 10.91%, 블랙록이 5.89%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리어트는 뱅가드 그룹이 7.70%, 블랙록 그룹이 3.80%의 지분이 있다. 이는 호텔 체인의 안정적 현금 흐름이 기관 투자자에게 장기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에선 두 회사 모두 RevPAR 증가 폭은 제한적이지만 안정적인 현금 창출 구조로 주주환원 정책이 실적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한다. 메리어트는 호텔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브랜드 사용권과 관리만 제공하는 프랜차이즈·관리 수수료 중심 구조여서 비용 부담이 적고 매출이 소폭만 늘어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갖는다. 이 때문에 대규모 환원 정책 발표 시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힐튼 역시 NRG(순 객실 증가율) 6.5~7% 수준의 빠른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수료 기반 매출이 늘어나며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메리어트와 힐튼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예측치를 상회하며 본업 성과도 양호해 환원 정책과 실적 개선이 함께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리어트의 프랜차이즈 수수료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예측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힐튼에 대해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예측치를 넘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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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