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포스코 픽' 뉴로메카, 조선·철강 자동화 파트너
포스코그룹과 자동화 솔루션 협력… HD현대삼호에는 '용접 협동로봇' 공급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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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가 철강·조선 등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맞춤형 로봇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HD현대 등 주요 대기업의 생산라인 자동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사 확대 흐름에 힘입어 내년에는 사상 첫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2013년 설립된 뉴로메카는 로봇 플랫폼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협동로봇 '인디', 자율주행로봇 '모비', 연구용 휴머노이드 '젠' 등을 제작·생산해 왔다. 자동화 공정 도입을 위한 컨설팅과 SI(시스템통합) 사업도 한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로봇 제품이 50%, 자동화 솔루션 부문이 45%를 차지했다.
뉴로메카의 핵심 경쟁력은 부품 자체 생산 능력이다. 최근 감속기·모터·드라이브 등을 통합한 스마트 액추에이터 '뉴로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벗어나 국산 일체형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품 간 설계 최적화를 통해 고객사 맞춤형 로봇 제작도 가능하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안전하게 협업하도록 설계된 산업용 로봇으로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하는 제조업 현장에 주로 투입된다. 기업들의 자동화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포스코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로 뉴로메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철강·이차전지 공장의 자동화 전환 과정에서 뉴로메카를 핵심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양사는 공동 설립한 연구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동화 연구 과제를 수행,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에는 용접 로봇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6월 HD현대로보틱스와 약 1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HD현대삼호 조선소의 판넬 슬릿 용접 공정에 용접 특화 협동로봇 '옵티5' 12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두 번째 모델 '옵티3'가 국내 주요 조선소에 도입된다고 알려졌다.
옵티3는 국내 동급 협동로봇 중 가장 경량화된 모델로 인체공학적 설계로 수동 이동이 용이하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상선보다 규모가 작은 군함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서 용접이 가능한 소형 로봇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내 조선소에서 옵티 시리즈와 같은 초경량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작기계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기업 DN솔루션즈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 3월 DN솔루션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코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투자로 양사는 뉴로메카의 로봇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 솔루션 라인업에 적용할 차세대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대외적 성과와는 별개로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뉴로메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줄었다.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57억원)보다는 약 25억원 줄였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대신 영업손실 축소에 집중했다"며 "조선소 납품 등 매출로 현실화할 수 있는 사업이 늘고 있어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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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