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사진=GS리테일


GS25 편의점에 들어서면 계산대 위나 진열대에 설치된 TV 화면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광고가 나온다. 스마트폰 앱으로 할인 정보를 보고 매장에 갔더니 방금 본 그 상품이 화면에 뜬다. GS리테일이 만드는 미래 편의점의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리테일 미디어'란 유통 회사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이나 유튜브가 내 검색 기록을 보고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듯, 편의점도 고객의 구매 데이터와 방문 기록을 분석해 가장 필요한 정보를 광고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은 ▲GS25·GS더프레시 매장에 구축한 '인스토어 미디어'와 ▲우리동네GS 앱 기반의 '모바일 미디어' 등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총동원해 채널 특성에 맞는 리테일 미디어 인프라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은 현재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약 5000여개 매장에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광고판)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계산대 뒤쪽이나 진열대 등 고객의 눈길이 닿는 곳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광고를 내보낸다.


이중 약 100여개 매장에는 AI(인공지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 카메라는 광고를 보는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분석한다.

과거에는 길거리 전광판 광고를 누가 봤는지 알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30대 남성이 이 시간대에 맥주 광고를 많이 봤다"는 식의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돈 쓴 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속 세상도 연결했다. 월 400만명이 넘게 쓰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해서도 배너 광고나 기획전을 진행한다. 앱에서 본 광고 상품을 퇴근길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게 유도하는 식이다.

이런 온오프라인 연합 작전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한달간 GS25의 매장 화면과 앱에 동시에 노출된 행사 상품은 평직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GS리테일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강력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광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해 광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