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포도축제, 기획개선 없이 예산 증액은 혈세 낭비"
"판매보다 운영중심 예산편성땐 실패 반복… 김밥축제에서 배워라"
김천=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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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3일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김천시가 제출한 포도축제 예산 증액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명확한 기획 없이 예산만 늘리는 방식은 혈세의 효율성을 훼손하는 행정"이라며 "증액보다 기획 개선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천시 농업유통과는 올해 5억원이었던 포도축제 예산을 내년도 8억원으로 확대해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산업건설위원회는 "포도 판매·홍보가 핵심 목표라면서도 실제 편성 내역을 보면 축제 운영비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예산안을 보면 '포도를 팔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행사를 치르겠다'는 예산만 보인다"며 "이렇게 운영 중심으로 구성된 예산은 축제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올해 김천시는 포도축제에 5억5000만원을 투입했지만 △관광객 참여 저조 △콘텐츠 부족 △현장 연출 미흡 등으로 축제 경쟁력 강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원회 의원들은 이를 지적하며 "명확한 기획과 사후평가 없이 예산을 반복 투입하는 방식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상욱 위원장은 "포도축제가 농산물 판매가 목적이라면 김밥축제의 성공사례처럼 체험·시식·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포도축제는 여전히 포도를 맛보고 경험할 콘텐츠가 부족하다. 예산 증액이 아니라 전면적인 기획 재정비와 전략 수립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단독 축제 운영보다 김밥축제와 연계한 통합 운영이나 포도 가공품 개발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건설위원회는 "현 포도축제 운영은 기획보다 예산 집행에 치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예산 증액 이전에 △축제 기획 전면 재검토 △성과평가 강화 △부서 간 협업 체계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축제 목적과 성과가 명확한 기획 중심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전문가들 또한 "축제 자체보다 포도 가공품 개발과 유통 지원 등 농가 소득으로 직결되는 사업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현행 예산 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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