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4일 무역의 날을 맞아 정부에서 주최한 '산업 역군 초청 오찬'행사에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수십 년간 장기 재직하며 우리 산업을 일궈온 90여 명의 산업 역군을 오찬에 초청했다.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 등 산업 현장 최일선 역군부터, 첫 국산차 포니 개발 주역 등 우리 산업의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세운 주인공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 참석했다.

1973년 포항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씨, 1975년 최초의 국산차 포니 탄생의 주역 이충구씨, 구로공단 1세대 미싱사 강명자씨, 대를 이은 선박 도장 부자(父子) 백종현·백승헌씨, 지상화기 17종의 국산화에 기여한 K방산 명장 박정만씨, 초기 파독 광부로서 현지에서 배운 기술력을 국내에 전수한 심극수씨, 수십 년간 바닷길을 개척해 온 수출 역군 박정석·나성철씨 등 곳곳에서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쓴 우리 산업의 핵심 인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각종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아들 고민철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손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산업 역군들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조선,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제조업과 전자,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의 기틀을 세우신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일군 기술정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