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더 춥다"… 10대 건설사 중 4곳 신규 채용 중단
비정규직 중심 인원 감축… SK에코플랜트 제외한 9곳 직원 줄여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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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10대 건설업체들조차 몸집을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체로 인력 감축이 이뤄졌고 비정규직이 대거 빠져나갔다. 신규 채용도 위축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업체 중 4곳은 신입 채용을 중단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업체들의 반기보고서에서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9개 회사의 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건설업체 직원 수는 ▲삼성물산(6004명→5751명) ▲현대건설(7231명→7088명) ▲현대엔지니어링(7554명→7118명) ▲대우건설(5286명→5130명) ▲DL이앤씨(5772명→5161명) ▲GS건설(5818명→5299명) ▲포스코이앤씨(6283명→5753명) ▲롯데건설(3968명→3832명) ▲SK에코플랜트(3398명→3479명) ▲HDC현대산업개발(1911명→1771명) 등으로 변동했다.
대부분의 인력 감축은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감소 인원 253명의 중 246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프로젝트 계약 직원은 공사가 완료된 후 감소한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하이테크 부문 신규 공사들이 착공해 인원은 다시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직원 수가 증가한 SK에코플랜트도 신규 채용이 아닌 계열 이동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SK에코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의 정규직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규직 인원은 30명 줄었고 비정규직 인원이 111명 늘어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전체 직원 수가 증가했다.
비정규직 감소 폭이 가장 큰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453명이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여러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비정규직의 계약기간이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건설업체들은 최대 600명대부터 적게는 60명대까지 인원을 줄였다.
내년 신규채용 더 줄어들듯
건설업계의 신규 채용도 위축됐다.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내년 계획도 불확실하다는 분위기다.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감축한 DL이앤씨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신규 채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2023년을 끝으로 신입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엔 계약직과 경력직 위주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 인원 감축 폭이 가장 큰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년 채용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하반기를 끝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수시 채용 중심으로 전환해 경력직 중심의 채용을 실시 중이다. 회사는 2023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마지막으로 신입 채용을 시행하지 않았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내년 신입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입사원 계획을 매년 진행했지만 올해는 불가피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마지막 신입 채용은 2024년 하반기였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업체들이 신규 채용을 이어 나갈 전망이나, 다만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만큼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입 직원의 유입은 조직 분위기 쇄신과 회사의 장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며 "매년 신입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규모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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