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해상풍력이 2023년 12월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 후 2년 만에(2024년 3월 착공 기준 21개월) 첫 전력 생산을 시작하며 국내 해상풍력 산업 확대에 청신호를 켰다. 사진은 한산 1호 터빈 설치 모습. /사진=낙월해상풍력 제공


낙월해상풍력이 2023년 12월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 후 2년 만에(2024년 3월 착공 기준 21개월) 첫 전력 생산을 시작하며 국내 해상풍력 산업 확대에 청신호를 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사업은 지난 2일 변전소의 계량기 봉인을 완료하고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최초 전력거래 개시 승인 확인서'를 발급받아 첫 번째 호기의 상업발전에 돌입했다.

전체 64기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11월 말 기준 7기의 터빈 설치가 마무리됐으며 첫 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64기 전량 설치와 상업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낙월해상풍력은 2019년 1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뒤 2020년 12월 해상풍력사업 최초로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이어 2023년 12월 정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선정됐으며 지난해 2월 한국남부발전과 에너지공급인증서(REC)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후 한 달뒤 3월 착공 후 1년9개월 만에 첫 호기가 상업발전을 시작하면서 국내 최초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300메가와트(MW) 이상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남 영광군 계마항에서 약 2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낙월해상풍력단지는 총 364.8MW 규모로, 5.7MW급 풍력발전기 64기가 설치되는 국내 최대 규모 단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준공돼 운영 중인 해상풍력단지 전체 규모가 352MW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낙월해상풍력이 내년 준공될 경우 국내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716.8MW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또 연간 900G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25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으며 연간 약 43만톤(t)의 온실가스(CO₂) 감축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GS엔텍(모노파일) ▲삼일C&S(TP) ▲대한전선(해저케이블 및 설치선) ▲LS일렉트릭(GIS·TR) ▲영인기술(초고압 기자재) ▲한전KDN(통합관제시스템) ▲호반산업(육상공사) ▲삼해이앤씨(해상공사) ▲토성토건(구조물 설치) ▲현대스틸산업(WTIV 현대프론티어) 등 1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전체 투자비의 70% 이상이 국내 기업에 투입되는 만큼 초기 단계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주민참여제도 운영, 발전기금 출연, 지역기업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토종 해상풍력 전문기업 명운산업개발이 태국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B.Grimm Power)와 함께 추진 중인 낙월해상풍력은 기자재 조달, 시공 등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난관을 겪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100여개 참여기업의 협력이 더해져 상업운전 개시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그동안 사업 규모가 작아 기자재·선박·시공·항만·금융 등 기반이 충분치 않았고 364.8MW 규모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설치선박(WTIV) 등 필수 공급망을 직접 구축하거나 보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선도 사업으로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업계와 적극 공유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