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베르사유 궁전 비유럽 국적자 입장료를 9.4% 인상한다. 사진은 2023년 10월17일 관광객들이 베르사유 궁전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선 모습. /사진=로이터


프랑스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베르사유 궁전이 비유럽 국적자 입장료를 9.4%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내년 1월14일부터 관광 성수기(4월1일~10월31일)에 유럽경제지역(EEA) 외 국가 출신 방문객들은 베르사유 궁전 입장료 35유로(약 6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기존(32유로)보다 9.4% 인상됐다.


이번 결정으로 베르사유 궁전 측은 지난해 방문자 수 기준 연간 930만유로(약 160억원)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기준 지난해 베르사유 궁전은 방문객 840만명을 맞았고 이 중 83%는 외국인이었다. 미국 국적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1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중국과 이탈리아(각 6%) 순이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루브르박물관이 비유럽 국적자를 대상으로 입장료를 기존 22유로에서 32유로(약 5만5000원)로 45% 인상한 후에 진행됐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지난 1월 르피가로 인터뷰를 통해 문화유산 차등 요금제를 강조했다. 그는 "EU 외 방문객들이 입장료를 더 많이 지불하고 추가 금액이 국가 유산 유지보수 자금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며 "프랑스 국민이 모든 것을 혼자서 부담할 의무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화유산 차등 요금제는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생 샤펠 성당, 샹보르성 등 프랑스 주요 문화유산에도 내년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