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1월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당 지도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기로가 될 전망이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한준호·전현희·김병주 의원 등이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년 1월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15~17일 후보 등록을 받아 이번에 뽑히는 3명은 내년 8월까지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최대 9명으로 꾸려진다. 현재 선출직으로는 이언주·황명선 의원이, 지명직으로는 서삼석 의원과 박지원 평당원 등이 있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유동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와 이건태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유동철 위원장은 지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정 대표를 비판해 왔으며 이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에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천준호 의원·김태선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자리해 친명계의 결집 신호로 해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의 출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친청계 대항마로는 문정복 의원이 거론된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현재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성윤 의원 등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연달아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원외에서는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공석 충원이 아니라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지난주 중앙위원회에서 정 대표의 공약이기도 했던 '1인 1표제'가 최종 부결되며 정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에 선출되는 3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누가 몇 표를 얻어 몇 위로 당선되는지도 향후 당내 위상과 역할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예비경선 단계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본 경선은 26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30일 1차 토론회, 새해 1월 11일 본 투표와 합동연설회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