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재명 대통령 책갈피 밀반출 지적에 "도둑의 자백" 반격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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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책갈피 달러 밀반출' 발언을 두고 무의식적 말실수라고 비판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거론한 데 대해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이라며 "제 발 저린 도둑의 자백"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며 지속 추궁했다.
이에 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그 디테일한 수법,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이 든다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책과 화장품 케이스에 달러를 숨겨라' 당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그 생생한 범죄의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단순한 질책이 아닌,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의 말실수'"라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그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사장이 야권의 인천시장 후보군에 오른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학재 사장이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전 정부 인사라서 '한 번쯤 조리돌림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하는 편이 더 솔직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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