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국고채 금리·외환시장 변동성 경계해야"
금융위원장,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 연장 시행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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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올해 경제상황을 두고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등은 계속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올 한 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올 상반기 미 트럼프 행정부 관세부과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새 정부 들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고 반도체 등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국내 경제 및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봤다.
최근 들어서는 국고채 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은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 견고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위기대응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했다.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문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 노력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이 위원장은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내년에도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3대 금융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미·일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패권전쟁 ▲러·우 전쟁 ▲AI(인공지능) 기술패권 경쟁 등에 대비해 시장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역시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향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칠 여러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호조와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국내기업 실적 호조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한다면 신용경색 등 심각한 금융불안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국채 상승 및 국내 취약업종 업황 우려 등 여러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요인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제언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계속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도 최근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상승 중인 원·달러 환율 안정세 확보를 위해선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화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과 경제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 역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두고는 시장 안전판 역할을 적극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연장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내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0조원 ▲신용보증기금 P-CBO 프로그램 최대 2조8000억원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조8000억원 ▲한국증권금융 증권사 유동성 지원 최대 3조원 등에 쓰인다.
여기에 부동산 PF 연착률을 위해 정부 및 관계기관, 금융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차질 없이 계속 운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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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