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렉라자 유일' 꼬리표 뗐다… 아델 기술이전 의미
1.5조원 규모 'ADEL-Y01' 기술이전
선급금으로 553억원 수령… 마일스톤·로열티도 가능
"2030년 전까지 글로벌 기술이전 최소 2건 목표"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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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한국 제품명 렉라자)밖에 없는 회사'라고 취급했지만 ADEL-Y01이라는 새로운 사건을 터트렸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터닝 포인트입니다. 2030년까지 최소한 2개 이상의 또 다른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겠습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ADEL-Y01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밝힌 포부다. 윤 대표는 앞으로 오스코텍이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분야에서도 추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최근 아델과 공동 연구개발한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다.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선급금 553억원을 받게 됐다. 향후 상황에 따라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과 로열티(기술경상료)도 수령 가능하다.
오스코텍이 ADEL-Y01 기술이전 성과를 낸 배경에는 '나비처럼 날다가 벌처럼 쏜다'는 사업전략이 자리한다. 신약개발은 새로운 가설에서 시작해 검증해나가는 과정이다. 다양한 후보물질을 살펴본 뒤 가능성이 큰 물질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오스코텍은 아델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우수성을 조기에 인지한 뒤 대형 제약사도 주저한 투자를 강행하며 성과를 냈다는 게 윤 대표 설명이다.
윤 대표는 "김정근 오스코텍 고문의 과감한 결단으로 대형 제약사들도 투자를 주저하고 외면했던 물질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좋은 선구안, 과감한 도전, 기존에 축적된 역량 등이 어우러져서 이번 경사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ADEL-Y01은 타우 단백질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핵심 병리인자인 아세틸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창업한 아델에 의해 개발됐다. 오스코텍은 2020년 10월 후보물질 단계에서 아델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전임상 및 임상개발을 맡아 후보물질을 발전시켰다.
추가 성과 '정조준'… 내성 항암제 및 섬유화 성과 노린다
오스코텍은 기술이전 선급금을 투자에 R&D(연구·개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OCT-598과 OCT-648 등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낼 방침이다. OCT-598은 최근 임상이 시작됐고 OCT-64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오스코텍은 OCT-598·648을 비롯해 오는 2030년 전까지 최소한 2개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전략과 벗어나는 파이프라인은 하나씩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내성 항암제와 섬유화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갈 것이란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항체, 펩타이드, 신규 모달리티(치료법)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만큼 단독 개발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저희 프로그램은 대부분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라며 "좋은 가설과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갖추면 임상 전에도 기술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성 항암제 다음도 준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2~3년 사이에 어떤 사업을 새롭게 할 것인지, 어느 영역으로 들어갈 것인지 등을 준비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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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