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성역사탐방로' 1월부터 해설 프로그램 제공
경기=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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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여성 인물의 역사적 의미를 지역 문화자원으로 재창조한 경기여성역사탐방로 '파주임명애길'과 '수원여성담길'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해설 프로그램은 탐방객들이 여성 인물의 삶과 시대적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해설은 지난 9~10월 6주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받은 총 47명의 전문 해설사가 맡는다.
지난 11월 도는 수원과 파주에 여성 교육, 복지, 문화·예술,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한 여성 인물들을 조명하는 경기여성역사탐방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탐방로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길을 따라 조성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자연스럽게 여성 인물들 생애와 업적을 접했다.
파주시 교하동 일대 1km 구간에 조성한 '파주임명애길'은 총 6개 지점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임명애 지사는 파주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탐방로 시작 지점의 입간판은 3·1운동 만세 시위가 있었던 교하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했다. 이어지는 생가터에서는 가족을 돌보며 독립운동을 이어간 임명애 지사의 삶을 소개했다.
마을을 지나면 탐방로는 교하초등학교 외벽에 조성한 여성독립운동가 벽으로 이어진다. 이 학교는 파주 만세운동의 중심지로, 운동장에는 임명애 기념비와 3·1운동 기념비를 세웠다. 학교 정문에서 시작하는 내리막길은 만세운동 당시 일제 식민지 탄압의 상징이었던 봉일천 주재소 방향으로 향하던 길이다. 파주임명애길은 교하주민자치센터에서 마무리된다.
'수원여성담길'은 근대 이후 행정·역사적 중심지로 발전한 수원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과 교육, 의료,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활동을 펼친 여성들 이야기를 담았다. 탐방로는 여성인권운동가 안점순 기억의방이 있는 수원가족여성회관에서 출발해 성공회 수원교회와 팔달사를 거쳐 이현경·이선경 자매의 생가터가 위치한 산루리길로 이어진다.
총 3km 길이의 수원여성담길은 매리 스크랜턴이 삼일여학당을 설립한 자리인 종로교회를 지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삼일여학교)에서 끝난다. 이 구간에는 나혜석을 비롯해 박충애, 차인재 등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지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주체적으로 살며 다양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드러내 남성 중심의 역사를 모두의 역사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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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상인 기자
머니S 경기취재본부 남상인 입니다. 경기도와 수원, 안양시 등 6개 지자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