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국가 전략사업이 '집안싸움'에 발목 잡혀서야
홍정표 머니S 산업1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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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최근 미국 현지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련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바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해외 확장을 넘어선다. 한국 비철금속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변방'에서 '심장부'로 진입할 결정적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미국·중국 갈등 속에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지금,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한 국가의 생존이 걸린 전략적 과제다.
호기를 맞이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원대한 비전은 내부 경영권 분쟁이라는 진흙탕 싸움에 가로막혀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수십 년의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사업 불투명에 더해 한미 경제안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선 프로젝트가 무산될 경우 돌아올 후폭풍은 가늠조차 어렵다.
제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장기 전략 산업이다. 미국과 EU가 세제 혜택과 막대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까지 자국 내 설비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 한국은 단순 원자재 가공국을 탈피해 전기차·반도체·배터리를 잇는 핵심 소재의 글로벌 공급자로 거듭나게 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투자 적기를 놓치는 것은 단순한 사업 지연이 아니라 '국가적 기회비용'의 상실을 의미한다. 경영권 방어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이 아무리 중요할지라도 국가 전략사업의 대의(大義)를 꺾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MBK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률 절차적 수단일 수 있으나 국가 제련 산업 전체의 미래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규모 해외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지금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행보는 세계적 흐름과 국가 전략, 기업의 비전이 맞물린 드문 기회를 만든 것이다. 국가 산업 전체의 미래를 인질로 잡는 행태는 책임 있는 기업인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내부 갈등이 끝없는 법적 공방으로 치닫는 사이, 경쟁국들은 우리를 앞질러 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단기적인 이해득실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 한 기업의 내부 갈등이 한국 제련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멈추게 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
호기를 맞이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원대한 비전은 내부 경영권 분쟁이라는 진흙탕 싸움에 가로막혀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수십 년의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사업 불투명에 더해 한미 경제안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선 프로젝트가 무산될 경우 돌아올 후폭풍은 가늠조차 어렵다.
제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장기 전략 산업이다. 미국과 EU가 세제 혜택과 막대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까지 자국 내 설비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 한국은 단순 원자재 가공국을 탈피해 전기차·반도체·배터리를 잇는 핵심 소재의 글로벌 공급자로 거듭나게 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투자 적기를 놓치는 것은 단순한 사업 지연이 아니라 '국가적 기회비용'의 상실을 의미한다. 경영권 방어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이 아무리 중요할지라도 국가 전략사업의 대의(大義)를 꺾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MBK와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률 절차적 수단일 수 있으나 국가 제련 산업 전체의 미래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규모 해외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지금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행보는 세계적 흐름과 국가 전략, 기업의 비전이 맞물린 드문 기회를 만든 것이다. 국가 산업 전체의 미래를 인질로 잡는 행태는 책임 있는 기업인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내부 갈등이 끝없는 법적 공방으로 치닫는 사이, 경쟁국들은 우리를 앞질러 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단기적인 이해득실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 한 기업의 내부 갈등이 한국 제련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멈추게 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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