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서학개미 한달 기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2020년 4월12일에 촬영된 맥북 로고 위 3D 프린팅 된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알파벳 Class A'(알파벳)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AI 역량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보여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내년에는 AI(인공지능) 쇼핑 시대를 맞아 풀스택 AI 기업으로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알파벳이 6억166만달러(약 8695억7919만원)로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알파벳 주가는 간밤 전 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313.85달러(약 45만원)에 마감했다. 알파벳은 지난 한 달 0.33% 내렸으나 올해 들어선 65.68% 상승했다.


구글은 인프라, 모델,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 등 풀스택 AI(인공지능)를 구축했으며 최근 공개한 제미나이 3.0 프로 모델은 최고 성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주 투자를 경계해온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도 알파벳의 AI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근 알파벳 주식을 43억3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를 매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알파벳은 AI 역량으로 호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023억5000만달러(약 14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약 999억달러(약 144조원)를 상회한 결과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제미나이 3.0 프로 모델은 최고 성능 모델로 평가받으며 챗GPT 중심의 AI 판도를 역전했다"며 "AI 역량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시대의 피해 업종으로 꼽히던 검색 사업도 AI 오버뷰, AI 모두 출시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AI 검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해였다면 내년에는 AI 쇼핑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AI의 추론 및 도구 사용 능력이 발전하고 사용자 인증이나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이 마련되는 등 AI 쇼핑에 필요한 기술이 성숙해서도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쇼핑을 할 때 AI에게 묻고 그 추천대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본격화되는 AI 쇼핑 경쟁에서 구글의 무기는 구매 의도를 가진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론티어급 모델과 사용자 기반, 그리고 방대한 쇼핑 데이터"라며 "구글 제미나이는 월간 활성사용자 수 6억5000만명으로 오픈 AI의 챗GPT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고 기존 검색 사용자도 유입될 수 있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제미나이에 락인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