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기사회생할까?… 전반기 최하위팀 잔류, 역사상 4번뿐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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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기적에 도전한다.
울버햄튼은 올시즌 각종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무려 19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가며 1992-9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출범 이래 유일한 전반기 무승팀으로 기록됐다. 공식 출범 이전을 포함해 1902-03시즌 볼턴 원더러스(22경기 연속 무승)가 기록한 역대 불명예 기록에 근접한 상태다.
역대 전반기 최저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19라운드 종료 현재 울버햄튼은 승점 3점이다. 이미 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5점), 2007-08시즌 더비 카운티(승점 7점)의 기록을 깼다. 후반기 반전이 없다면 2007-08시즌 더비 카운티가 세운 단일 시즌 최저 승점(11점) 기록도 올시즌 울버햄튼이 새롭게 작성할 수도 있다.
울버햄튼은 단일 시즌 팀 최다 연패(11연패) 기록도 새로 썼다. 다행히 1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를 끊은 것이 다행이다. 강등권인 19위 번리(승점 12점),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14점)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최하위다. 잔류권인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8점)의 격차는 무려 15점이다.
EPL 역사상 전반기 최하위가 강등되지 않은 팀은 4팀 뿐이다.
2004-05시즌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역사상 최초로 전반기 최하위가 강등을 면하는 기적을 썼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19라운드 종료 기준 1승 7무 11패(승점 10점)로 최하위였고 잔류 마지노선과의 승점차는 8점이었다. 당시 웨스트 브홈위치는 9라운드부터 23라운드까지 15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당하며 강등이 유력했지만 24라운드 37라운드까지 4승 6무 4패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17위로 시즌을 마쳐 잔류에 성공했다.
해당 시즌은 EPL 출범 이래 최초로 마지막 라운드(38라운드)까지 강등이 확정된 팀이 없었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최종전에서 포츠머스를 2-0으로 꺾고 승점 34점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노리치 시티는 풀럼에 0-6 패배, 크리스탈 팰리스는 찰튼 애슬레틱에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33점으로 강등을 당했다.
2013-14시즌 선덜랜드는 전반기 최하위였지만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선덜랜드는 지동원, 스완지 시티에서 임대를 온 기성용이 활약했던 팀이다. 당시 사령탑은 최근까지 전북 현대모터스를 지휘한 거스 포옛 감독이었다.
선덜랜드는 전반기 종료 기준 3승 5무 11패, 승점 14점으로 잔류권에 7점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맨체스터 시티전 무승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챙기며 반전에 성공했고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레스터 시티도 2014-15시즌 전반기를 3승 4무 12패(승점 13점), 최하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30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7승 1무 1패를 거두는 대반전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레스터는 2015-16시즌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다.
울버햄튼도 2022-23시즌 전반기까지 최하위였다. 리그 최악의 득점력으로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정비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결국 13위로 시즌을 마치며 잔류에도 성공했다. 다만 당시는 잔류권과 승점 차가 올시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았던 만큼 올시즌 울버햄튼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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