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이호성 하나은행장 "현장에 답 있다… 생산포용으로 자금 적시 공급"
[2026 K금융, 생산과 동행]③
생산·포용금융 본격 가동… "자금흐름, 실물로 돌린다"
5대 핵심전략 가동… 우량자산·글로벌·리스크관리 강화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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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6년 금융권은 어느 때보다 복합적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한 해를 맞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로 금융사 수익구조가 요동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포용금융' 전환은 금융산업 전반의 전략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반 금융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영업 모델 자체가 다시 설계되는 전환점에 서 있다. 머니S는 주요 금융사 CEO들을 대상으로 2026년 생산·포용금융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 고환율 시대 경영환경 진단 및 대응 전략, AI 기술을 어떤 분야에 적용해 금융 혁신을 이끌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묻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금융권의 고민과 해법을 묻고 듣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올해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축으로 한 자금 공급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국가전략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병행해 실물경제와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달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은행은 실물경제와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 전략을 생산적금융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투자 원칙과 정교한 심사,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성장 지원과 금융 안정이 균형 있게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년 영업 현장서 답 찾은 '생산적 금융'
이호성 행장은 1964년생으로 1981년 한일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대기업영업1본부장과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하나카드 사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은 대표적 '영업통'으로 평가된다.그가 올해 '생산·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현장 경험과 맞닿아 있다. 기업과 지역 현장에서 체감한 자금 수요를 금융의 우선순위로 되돌리고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제때' 흐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행장은 "부동산·담보 중심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전략산업·혁신기업·지역 산업 전반으로 자금 공급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현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보다 적시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계획도 뒷받침한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총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과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을 목표로 하는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하나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함께 첨단산업·지역균형발전·수출 생태계 전반으로 투·융자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자금 공급의 우선순위는 국가전략산업과 첨단산업에 맞췄다. 이 행장은 "올해는 국가전략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우선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신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수출입 기업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국가 성장에 기여하는 수출입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의 '순환 기반'도 마련한다. 하나은행은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펀드 출자와 제2호 민간 모펀드 결성을 통해 자금이 현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변동성 시대 해법은… 외환 전문성·AI·글로벌로 경쟁력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올해 경영환경을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와 지정학 변수, 환율·금리 변동성,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겹친 '고변동성 국면'으로 진단했다.
이 행장은 "고환율 국면에서 금융사의 경쟁력은 환율 수준 자체가 아니라 고객의 대응 역량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수출입 기업과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이 경영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정교한 환위험 관리와 외화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법으로 외환·무역금융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을 내세웠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은 외환·무역금융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 손님들에게 맞춤형 환율 컨설팅과 다양한 헤지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며 "손님의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 주는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성장·고변동성 국면일수록 금융이 자금이 흘러가야 할 곳을 정교하게 선별해 실물과 사회를 함께 지탱하는 '안정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게 이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섯 가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은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지원과 포용 금융 강화 ▲자본 효율성 기반의 우량자산 확대와 손님 기반 강화 ▲디지털뱅킹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생성형 AI의 업무 전영역 확대 적용 ▲글로벌 수익모델 다변화 및 전략지역 채널 확대 ▲사전적 리스크관리 및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정책과 시장 환경의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본 효율성을 중심으로 기업과 리테일의 우량자산을 확대하고 더욱 세밀한 손님관리를 통해 평생손님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VVIP(초고액자산가) 손님 특화 솔루션을 확대하고 상품과 채널, 손님관리 등 연금과 신탁 부문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국환과 자금시장, IB(투자은행) 등 강점사업을 앞세워 시장 내 격차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2026년 성장 전략을 ▲핵심지역 경쟁 우위 확보 ▲글로벌 성장동력 강화 ▲성장 기반 역량 확보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핵심지역에서 채널 확대와 영업력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폴란드 지점 활용과 마닐라 수빅 출장소 신설 등으로 국내·현지 금융수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손님 중심'과 '신뢰'가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성 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공급자 입장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해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손님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성장을 지원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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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머니S 강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