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50조원 돌파에 증권사들 담보대출 잇달아 제한
증시 활황에 담보대출 '제동'…반대매매 위험 커져
김병탁 기자
1,251
공유하기
증시 활황 속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52조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주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레버리지 투자 과열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신용공여잔고는 지난해 6월말 44조3933억원에서 지난해말 51조3375억원으로 6개월 새 15.6% 늘어났다.
급작스런운 주식담보대출의 증가로 인해 증권사들도 잇달아 관련 대출에 대한 중단에 나섰다.
예컨대 DB증권의 경우 지난해말 주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0월과 11월 같은 조치를 취했다가 한 달 혹은 일주일 후에 재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상 한도 때문이다. 법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한다. 주식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품으로, 신용융자보다 금리가 낮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크게 늘면서 빚투를 받아들일 여력도 확대됐지만, 일부 증권사는 법정 한도에 근접하면서 불가피하게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통상 증권사들의 경우 자기자본의 60% 선에서 신용공여를 관리하고 있다.
빚투의 최대 위험은 주가 급락 시 발생하는 강제 매각이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통상 14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이를 납입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을 임의로 처분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도 지나친 주담보대출 투자를 자제해줄 것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0월 "신용융자 잔액이 23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말 대비 49% 증가했다"며 "특히 청년층과 50~6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거래융자가 크게 늘고 있어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1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기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사별 신용거래 융자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로 전환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빚투가 확산되면서 투자 실패 시 개인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급락장이 올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시장 충격이 증폭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