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 신용등급 희비… DL '안정' 포스코이앤씨 '경고'
분양·현금흐름 회복한 DL이앤씨 주축으로 그룹 신용등급 신규 평가 안정적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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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4위 DL이앤씨를 핵심 자회사로 둔 DL그룹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실적 회복을 하며 신용평가업계의 장기신용등급 AA-를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에 따른 손실 여파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지속되는 건설산업 규제로 안전관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형사들도 현금흐름에 따른 신용도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5일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DL의 신규 장기신용등급 평가에서 AA- Stable(안정적) 등급을 확정했다. DL그룹의 건설 계열인 DL이앤씨와 DL건설에 대해서는 개별 신용등급 평가가 이뤄졌지만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DL이앤씨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확인돼 AA-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공사원가 상승의 여파로 2022년에서 2023년에는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하락을 겪었지만 이후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였다. DL이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 7조9911억원·3307억원 ▲2024년 8조3184억원·2709억원 ▲2025년(추정) 7조5738억원·3981억원을 기록해 2024년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가 지난해 성장률이 47%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주요 사업장의 준공과 분양 사업장 확대, 2024년 전후 지속해서 이뤄진 인적 구조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분양 수익의 안정과 보수적인 사업 관리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DL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9.8%, 순차입금 의존도 4.7%를 기록했다. 지주회사 전환 초기였던 2021년 말 순차입금 의존도는 14.2%에 달했지만, 자회사 배당금 유입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 부담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L의 자회사에 대한 재무 지원 부담이 존재함에도, 중단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관리 리스크, 신용등급 발목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선 장기신용등급 A+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Stable(안정적)에서 Negative(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 사유로는 ▲안전사고 및 영업손실 발생에 따른 사업 안정성 저하 ▲운전자금 회수 지연과 공사 중단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악화 ▲당기순손실 확대와 재무안정성 저하를 명시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장기 미회수 채권에 대한 대손 반영과 신안산선 중대재해 사고, 폴란드 설계·조달·시공(EPC) 현장의 추가 원가 투입 등이 겹쳐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616억원을 기록했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장기 미회수 채권의 대손 반영과 중대재해 사고, 해외 EPC 현장 원가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이 현실화됐다"며 "채산성이 개선되는 현장 비중이 늘어나도 중단기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사 중단과 대금 청구 지연이 겹치며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1조1894억원으로 악화됐다. 운전자금 회수가 지연된 일부 현장의 특성상 단기간 내 현금흐름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9월 말 포스코이앤씨의 부채비율은 162.3%, 순차입금 의존도는 14.9%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실적 만큼 안전사고 관리와 현금흐름의 안정성이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업체들도 중대재해와 자금 경색이 겹치면서 신용도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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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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