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4일 의성군청 앞에서 산불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황재윤 기자



의성 산불로 삶의 터전과 생계를 잃은 의성군민들이 의성군청 앞에서 180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14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주택 전소 피해 주민들에게는 컨테이너 임시주택과 일부 생필품이 지원되며 최소한의 주거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산불로 점포와 영업 수단을 잃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생계 지원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삶의 기반을 한순간에 잃은 이들은 마땅한 대안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집은 임시로 버티고 있지만 생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지자체와 각계에서 마련된 수백억원 규모의 모금액 역시 실제 피해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후속 행정이 멈춰 서면서 지원 체계 전체가 공회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거 문제는 임시 대책으로 겨울을 넘길 수 있었지만 생계가 끊긴 소상공인들에게는 실질적인 회복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 피해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점포를 잃고 일터를 상실한 이들은 생계를 포기한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피해 주민들은 "법은 통과됐지만 행정은 멈춰 있다"며 "탁상에서 머무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의성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오늘도 군청 앞 거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피해 주민들은 진심으로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 있게 움직이는 행정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