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리스크 여전해" 한은, 기준금리 5연속 동결(종합)
한은, 1500원 육박한 환율에 시장 안정 선택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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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 고점권에서 출렁이고 수도권 주택가격·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보다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나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동결 중심으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5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결 배경으로는 1470원대에 고착화된 원/달러 환율 부담이 지목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내린 1465.0원에 개장했지만, 전날 밤 미 재무당국 고위 인사의 발언 이후 원화가 반등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환율 레벨 자체가 높아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융·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고환율 변동성과 주택·가계부채 위험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 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직전주보다 0.18%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다.
원화 약세 부담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소폭 낮아졌고 근원물가(2.0%)와 기대인플레이션(2.6%)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물가가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대로 내려가겠지만, 높아진 환율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물가·금융안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은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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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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