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먹거리… 배터리업계, ESS 2차 수주전 승자는
화재 안전성 중요… 삼성SDI 'NCA 각형' LG엔솔·SK온 'LFP' 승부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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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1조원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ESS는 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 12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관련 입찰제안서 및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참여했다. 입찰서류 평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육지 500MW·제주 40MW 등 총 540MW 규모의 ESS를 2027년 12월까지 구축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를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나머지 24%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몫이었고 SK온은 한건도 수주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2차 입찰은 1차 입찰과 규모는 같지만 배점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1차의 '가격 60%-비가격 40%' 평가 구조를 '가격 50%-비가격 50%'로 수정해 비가격 요소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비가격 항목 중 화재 안전성 배점은 6점에서 11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각 배터리사들은 자사의 제품이 화재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각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각형 폼팩터와 열전파 차단 기술을 적용해 화재 안전성 크게 높였다. 또한 울산사업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이번 입찰 물량에 전량 적용해 국내 생산을 통한 지역 경제 기여 등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보다 발화 위험이 낮고 열 안정성이 높은 화학정 특성을 가진 LFP 배터리리를 전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발화 개시 온도가 삼원계 대비 높고 열폭주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열폭주 발생 시에도 산소 방출이 거의 없어 대규모 ESS 환경에서 폭발성 확산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제품은 모듈 단위에서 화재 전이를 방지하는 설계를 갖췄으며 UL9540A 기준을 충족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LFP 배터리 양산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24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LFP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SK온도 LFP로 2차 입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일부를 약 3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도 앞세운다. 이 기술은 미세한 전류 변화를 분석해 배터리 내부 이상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화재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ESS 입찰은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 확보 외에도 제품 안전성, 산업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는 시험대"라며 "각 업체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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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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