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윤주익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장. /사진=LS증권


"수익을 만드는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봤습니다."

윤주익 LS증권 디지털영업 본부장은 LS증권이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디지털 투자 저변이 확대되며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환경에서 윤 본부장은 "수익구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LS증권 디지털부문 마케팅, 플랫폼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디지털 기술과 리테일 부문 역량을 두루 갖춘 전략가라는 평가다.

LS증권 플랫폼 전략에 대해 윤 본부장은 "명확한 포지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LS증권은 전문 투자자 플랫폼이라는 포지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MTS는 '마중물'… HTS로 수익 창출

윤 본부장은 최근 증권사들이 '더 쉽고 단순한' 플랫폼 경쟁을 벌이는 흐름속에서 LS증권의 MTS와 HTS가 추구하는 방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전문 투자자를 겨냥한 트레이딩 환경 고도화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윤 본부장은 "접속 비중은 MTS가 70%, HTS가 30%지만 수익 기여도는 5대5"라며 "적은 수의 전문 투자자가 훨씬 큰 수익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LS증권은 모바일 중심 전략에 치우치기보다 PC 기반 HTS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MTS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윤 본부장은 "MTS는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중물, HTS는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전문 투자자 플랫폼"이라는 역할을 분명히 했다.


최근 진행한 MTS와 HTS 개편도 이러한 전략을 반영했다. MTS는 접근성과 체류 시간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UI·UX를 최근 트렌드에 맞게 개편하고 제휴 쇼핑몰과 MTS를 연계한 '투혼 쇼핑' 기능을 도입해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진은 LS증권 투혼 HTS. /사진=LS증권



윤 본부장은 "거래가 아니더라도 접속 빈도와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결국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MAU(월간활성이용자수)와 DAU(일간활성이용자수) 확대가 곧 거래 모수 확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HTS 개편은 전문 투자자 실제 사용 흐름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주문, 호가, 차트 등 핵심 트레이딩 화면의 가독성을 개선하고 잦은 화면 전환 없이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정비했다. 복수 차트와 호가창을 동시에 활용하는 고빈도·단기 매매 투자자들을 고려해 화면 배치의 유연성도 강화했다


윤 본부장은 "단순한 화면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트레이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요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 투자자들은 속도와 정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빠르게 판단하고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전문 투자' 포지션 개척… 깊이·완성도 중시

갈수록 치열해지는 증권사 플랫폼 경쟁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냐는 물음에 윤 본부장은 "이미 강자가 정해진 구조"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증권사가 한 방향을 따라갈수록 중소형사는 더 불리해진다"며 "LS증권은 남들이 가지 않는 영역, 즉 전문 투자자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라했다.

윤 본부장은 LS증권은 전문 투자 플랫폼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LS증권


이 같은 전략은 LS증권 고객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윤주익 디지털영업본부장은 "현재 LS증권 전체 고객의 70% 이상이 40·50대 투자자"라며 "장기간 시장을 경험하며 직접 매매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주 고객층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연령대가 낮고 초보 투자자 비중이 높은 빅테크 기반 플랫폼과 달리 LS증권은 고빈도 매매나 중·대형 자금 운용에 익숙한 전문 투자자와 고령 투자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윤 본부장은 "해당 고객은 편의성보다 정보의 깊이와 거래 환경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HTS 고도화 전략 역시 이러한 고객 특성을 반영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LS증권의 전략이 기존 고객층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윤 본부장은 "전문 투자자와 고령 투자자가 중심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젊은 투자자 풀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S증권은 MTS를 중심으로 UI·UX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편하고 대학생 투자 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고객 참여형 서비스 등을 통해 20·30대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윤 본부장은 "실제 신규 계좌 기준으로 보면 젊은 고객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MTS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고 이후 HTS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자 플랫폼, 생활과 결합… 본질 변하지 않아

현재 증권가 플랫폼 시장 상황에 대해 윤 본부장은 단순한 UI·UX 개선 단계를 넘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플랫폼 시장 방향성에 대해 "장기적으로 생활 플랫폼과 결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윤 본부장은 "초기에는 누가 더 쉽고 빠른 화면을 제공하느냐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고객을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느냐"라며 "고객의 체류시간을 실제 거래와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투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 플랫폼은 투자자들의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돕는 도구'라며 "정보의 깊이, 거래 안정성,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