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구갑)이 2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 앞에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회 부의장(6선, 대구 수성 갑)이 오는 6월3일에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대구 동구 소재 동대구역 앞 박정희 광장에서 "산업화와 근대화의 중심이었던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출마를 결단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는 원래 옳고 그름을 가르는 강한 비판 정신을 가진 강직한 선비의 고장이었으나 근래 '보수의 심장'이라는 말로 정치적으로 소비돼 왔다"며 "지금의 대구 정치와 대구 정신이 '제대로 된 보수'라는 이름에 걸맞은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팩트에 기초하고 법치를 존중하며 자유를 지켜내는 정치"라며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 과도한 진영 쏠림, 권력자들의 비상식적 조치에 대한 막연한 찬성이 반복된다면 보수의 본령과 대구 정신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마선언 직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 부의장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대구의 핵심 과제는 '경제'이며 다른 말로 하면 재산업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한두 개 유치나 예산을 조금 더 받아오는 방식으로는 20~30년 누적된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며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게임의 규칙'을 바꿔 기업이 대구로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일극화로 기업이 빠져나오지 않는 구조를 문제로 들며 남부권에 대한 차등적 세제·규제 특례(규제 프리존·특구 확대 등)를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관철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는 '선통합 후보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부의장은 "원래라면 충분한 논의와 시도민 동의를 완전히 받아 추진하는 것이 순서"라면서도 "다른 지역이 먼저 통합해 인센티브와 지원을 선점하면 4년 뒤 따라가는 통합은 효과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문이 열릴 때, 버스가 지나갈 때 같이 타는 것이 맞다"며 "부족한 점은 통합 이후 보완·조정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통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지역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든 이해관계를 100% 만족시키는 결정은 불가능하다"면서 "양보와 타협으로 조정하되, 통합으로 손해를 보는 지역을 막는 장치도 함께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 논란과 관련해서는 "입지는 위원회 결정 등을 거쳤지만 가장 큰 문제는 권리와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파악한다"며 "접근 교통, 트램, 환승체계 등은 아직 전문가 의견과 현장 상황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전문가 의견을 듣고 현장을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겠다"며 특정 노선·방향을 단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상수도 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해평취수장, 안동댐, 강변여과수·하천복류수 등 대안들을 거론하며 "세 가지 방안을 빠른 시간 안에 비교하고 전문가 검증을 거쳐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항·상수도 등 '펜딩 현안'을 우선 풀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소통'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성공한 지도자는 경청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나는 2004년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선거 인쇄물에 그대로 싣고, 민원 상담을 제한 없이 해오는 등 소통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리더십 덕목으로는 중앙정부·여야와의 협상 능력을 함께 들었다. 그는 "세월호·이태원 협상, 국민연금·공무원연금 개혁 등 대타협을 파업 없이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며 "대구가 도약하려면 결국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룰'을 바꿔야 하고, 그 일을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한 질의에는 "어떤 말을 해도 공격을 받을 수밖에 있어 오늘은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당 대표의 단식 건강을 걱정해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 의미는 잘 모르고 더 이상의 의미 부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