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열린 김천김밥축제에서 대량 김밥 제조 과정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몰려 구경하고 있다./사진제공=김천시



김천시는 김천김밥축제의 연이은 성과를 발판 삼아 2026년을 축제를 도시 전략의 중심에 두고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김천시는 축제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축제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천김밥축제의 경쟁력은 다수 지자체 축제가 겪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비켜갔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상당수 지역 축제가 특산물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유사한 먹거리와 무대 행사 반복, 과도한 의전과 개막식, 체험 없는 관람형 구성으로 피로감을 누적시켜 온 것과 달리, 김천김밥축제는 콘텐츠를 '김밥'이라는 단일 키워드로 과감히 압축해 명확한 정체성을 구축했다.


특히 타 지자체 축제가 유명 연예인 섭외와 무대 중심 행사로 예산 대비 체감 효과 논란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김천시는 의전·개막식·바가지요금을 없앤 '3無 운영 원칙'을 통해 비용 구조를 단순화하고 관람객 경험에 예산을 집중했다.

또한 다수 축제가 행사 종료와 함께 소비가 끊기는 단발성 구조에 머무르는 반면 김천김밥축제는 원도심 상권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을 설계해 체류와 소비를 동시에 유도했다는 점에서 도시 전략형 축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특징은 지방 축제가 포화 상태에 이른 현 상황에서 김천김밥축제가 하나의 '생존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가 급증하면서 차별성 없는 행사 상당수가 방문객 감소와 예산 부담 속에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김천은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를 선택했다. 축제의 본질과 메시지를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형식과 외형 확장을 배제한 전략이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인구 규모와 관광 인프라가 제한적인 중소도시도 콘텐츠 구조와 운영 방식에 따라 전국 단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천김밥축제는 축제를 통해 도시를 알리는 단계를 넘어, 축제 자체가 도시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천시는 앞으로 김밥축제를 중심으로 축제를 도시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통한옥촌과 미디어아트 체험시설 '오삼 아지트' 등 관광 인프라를 연계해 축제를 당일 방문형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고 지역 상권과의 연결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천시는 원도심을 무대로 한 그래피티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김밥축제와는 성격이 다른 보완적 문화 콘텐츠를 더해 축제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