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황 속 관세 압박… 삼성전자·SK하닉, 향후 전략에 '관심 집중'
29일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HBM4 로드맵·관세 대응 여부 주목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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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주 나란히 지난해 실적발표에 나선다. AI 산업 성장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한 만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과 함께 향후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관세 압박 대응 여부와 차세대 HBM4 로드맵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와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9시, 삼성전자는 10시에 각각 실적발표에 나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약 16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메모리 전 수요처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ASP가 오르고 있다. 특히 GDDR7, LPDDR5X 등 최신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한 게 주효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50%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 능력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30~70% 높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판매 확대와 고용량 서버용 D램 수요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이 예상된다.
HBM 선도 기업으로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가장 많이 납품하며 HBM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까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약 60% 수준으로 지난 4분기에도 HBM 비중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사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43조5000억원, 44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는 120조원, SK하이닉스는 9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실적 당일 발표될 HBM4 전략이다. 특히 엔비디아 샘플 테스트 통과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양사는 지난해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했으며 현재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맞춰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샘플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실제 양산 시점과 엔비디아 내 공급망 우위가 가늠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엔비디아와 AMD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이에 대한 공식 입장도 내놓을 전망이다.
늘어나는 AI 메모리 수요에 맞춰 새로운 생산시설 계획을 밝힐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P4 라인의 준공 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연내로 앞당겼다.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 클린룸은 조기 오픈하고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관세 압박에 대한 돌파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100% 관세를 부담하거나 미국 내 생산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해 업계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단 우려다.
직접적인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여러 차례 언급을 해왔지만 실제 이행된 적은 거의 없다"며 "지난해 11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최혜국 대우도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업계가 먼저 나서서 (관세 대비책을) 언급하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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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정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