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최근 편의점 CU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생수의 경우 중간 사이즈인 1L 용량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생수가 500ml는 부족하고 2L는 혼자 마시기에 다소 양이 많아 개봉 후 보존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포착, 소비자들의 숨은 니즈를 만족시킨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음료업계에서는 중간 사이즈의 중용량 제품은 물론 소용량이라도 보관이 간편한 제품, 유통기한을 늘린 제품 등 보관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인기 음료, 900ml 등 중용량으로 틈새시장 공략
최근 ‘박보영 음료’로 인기몰이 중인 코카-콜라사의 저자극·저칼로리 수분보충음료 ‘토레타’도 소가족이 즐기기 좋은 900ml 페트 제품으로 중용량 시장 공략에 나섰다.
900ml 페트 뿐 아니라 한 번에 마시기 간편한 240ml 캔도 내놨다. ‘토레타’는 최근 텀블러, 인퓨즈드워터(과일이나 허브를 넣어 마시는 물) 등 취향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음료 한잔도 특별하게 마시려는 트렌드를 반영해, 용량 다양화로 음용 편의성을 높이고 워터콘셉트 음료에 대해 높아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토레타’는 자몽, 백포도, 사과, 당근, 양배추 등 10가지 과채 수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깔끔한 맛과 낮은 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여름철 대세 음료로 꼽히는 제품이다.
◆ 소용량 제품, 뚜껑 더하니 인기 ↑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용량 제품에서도 키핑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돌(Dole) ‘후룻볼’은 엄선한 과일을 100% 주스에 담은 2 in 1 제품으로, 과일 그대로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내용물이 남더라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뚜껑이 동봉된 점이 특징이다.
환타의 ‘얼려먹는 환타’는 슬러시처럼 냉동실에서 얼린 뒤 녹여 먹는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음료 제품이다. 파우치 형태로 되어 있어 제품이 녹아도 밖으로 흐르지 않고, 내용물이 남더라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130ml 미니 사이즈로 출시돼 야외활동 시에도 휴대하기 좋다.
◆유통기한 늘려 출시… 보관 편의성 고려한 제품 인기
짧은 유통기한을 늘려 구매를 유도하는 제품들도 있다. 흥국F&B의 ‘나무가 주는 선물 고로쇠 수액’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고로쇠 수액 100%를 담은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3~5일로 알려져 있어 보관상의 어려움이 있던 고로쇠 수액의 유통기한을 비가열 초고압처리(HPP) 공정을 거쳐 28일까지 늘려 구매 및 보관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의 애니닥터헬스케어의 ‘수소샘’은 수소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기능성 생수다. 보통 생수와 맛 차이는 없지만 항산화, 안티에이징 효과 등을 갖춘 기능성 음료로, 기존에 4개월~8개월로 알려져 있는 유통기한을 2년으로 늘려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용량, 대용량 등 1인 가구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용량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틈새 시장인 ‘보관’에 초점을 맞춘 중용량 제품 등이 주목 받고 있다”며 “점점 더 다양하고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야 수많은 신제품 속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