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이 무명시절 생활고를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MC 정재환이 무명시절 생활고를 고백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정재환이 게스트로 출연해 허영만과 함께 세종시 맛집을 찾았다. 1961년생인 정재환은 1979년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1980년대와 90년대 깔끔한 진행 솜씨를 바탕으로 주병진 등과 함께 '국민 MC'로 불려왔다.


이후 40세 나이에 방송을 중단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며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 정재환은 "제가 이수만씨가 진행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로 거의 19세 때 데뷔했다"라고 밝혔다.

'청춘행진곡' 등의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누리던 정재환은 "TV, 라디오 등을 진행하면서 제가 우리말을 잘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한 우리말을 알기 위해서 늦게 공부를 시작했고 마흔 살 넘어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우리말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한글 운동을 하게 됐고,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데뷔는 빨랐지만 무명생활을 오래 한 정재환은 "이문세가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주 1회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회당 출연료는 1만8000원이었다. 월 7만2000원 가지고 살았는데, 돈을 안 썼다. 쓸 돈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재환은 집에 쌀과 연탄이 부족한 생활고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혔다. 이후 승승장구하게 된 그는 "제일 많이 받은 출연료는 회당 250만원인데, 한편으로는 돈을 많이 못 벌었다. 배철수 선배가 '인기 있을 때 자기 관리해야 한다. 프로그램 남발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못 멀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허영만은 "웃긴데 슬픈 이야기"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