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화폐 /사진=뉴시스
엔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3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1.11%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2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엔저(円低) 현상은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의 집권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며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지난 4일 당선 직후에도 "재정정책이든 금융정책이든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라며 "2년 연속 물가가 오르면 이미 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4만8044로 전 거래일보다 0.2%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4만7950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사상 최고치인 4만8527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