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22일부터 10월21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는 355.19포인트 올랐다. 9월22일 종가 기준으로 3468.65였던 코스피는 10월21일에는 3823.84로 마감해 10.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2일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59.84포인트) 오른 3883.68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휴일을 제외하면 17일간 거래가 이뤄졌는데 그 중 11거래일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5% 이상 오른 날도 ▲10월2일 2.70%(93.38포인트) ▲10월15일 2.68%(95.47포인트) ▲10월16일 2.49%(91.09포인트) ▲10월20일 1.76%(65.80포인트) ▲10월10일 1.73%(61.39포인트) 등 5일이나 됐다.
이에 9월22일만 해도 3400선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종가를 기준으로 10월2일 3500선을 최초로 넘겼다. 이후 ▲10일 3600선 ▲16일 3700선 ▲20일 38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러한 기록은 반도체 및 AI 연관주의 상승에 힘입었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코스피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코스피 대장주이자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9월22일부터 10월21일까지 한 달간 16.77% 올랐다. SK하이닉스 또한 36.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60.52%, LG에너지솔루션은 24.30% 상승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32.40% 올랐다.
이에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에 대한 증시 과열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하락을 기대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쌓은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7일 기준 12조3182억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0일 11조9671억원보다 3511억원 늘어난 수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최근 한 달 상승세는 주요국 증시를 압도했고 이 중 상당 부분은 반도체가 견인했다"며 "미국 IT 분야 호황의 수혜를 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5년 남은 기간의 코스피 범위를 3600에서 4050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4200선을 예측했던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이미 증시가 3800선을 기록했고 4000선까지는 앞으로 10%도 안 남았다"며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4000선까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일본 사례를 들었다. 당시 아베 내각의 증시 부양 정책으로 일본 증시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배에서 1년만에 1.4배로 늘었고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현재 한국도 코스피 PBR이 0.9배에서 1.2배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 수치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2026년 42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시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상승장을 이끈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더 남았다고 봤다. 김재승 연구원은 "외국인은 2024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38조를 순매도했으나 그 이후 매수한 물량은 22조원에 불과하다"며 "아직 여력이 있어 과열이라 보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한국 증시 상승장을 이끄는 AI 반도체 종목이 미국과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유의점"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미국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가 본격화하면 그 때는 한국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