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가 에이피알의 글로벌 성장세를 지난 20일(현지 시각) 분석 보도했다. /사진=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누리집 갈무리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FT)가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APR)의 성장세를 집중 조명했다. FT는 에이피알을 'K뷰티 챔피언'으로 칭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뤘다.

FT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에이피알의 주가가 올해 40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육박, 일본 시세이도나 미국 e.l.f. 뷰티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전략을 꼽았다. 카다시안 가문의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가 틱톡에서 180달러(약 25만원) 상당의 스킨케어 기기를 홍보한 것이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설립자 김병훈 대표의 SNS 영향력과 제품 디자인을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기존 K뷰티 강자들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에이피알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을 다음 성장 무대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알 CF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이 미국에서 잘 팔리면서 유럽 소비자들이 먼저 찾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의 인기가 유럽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올 상반기 유럽발 발주가 증가하며 4~5월 합산 수주 물량이 1분기 대비 1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영국을 포함한 각 유통사의 거점을 중심으로 유럽 내 판매처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유럽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활발하다. 프랑스에서는 약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 내 'K뷰티 하우스' 코너에 메디큐브가 입점했고, 영국에서는 기존 '퓨어서울'에 이어 '부츠'에 입점했다. 이 밖에 덴마크,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지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에이피알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에이피알이 유럽을 포함한 B2B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