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봉 IM증권 전무는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서 "AI가 텍스트·이미지 중심의 디지털 영역을 넘어 로봇과 자동차 등 물리 세계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 반도체, 센서,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결합된 거대한 '피지컬 AI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결합하면 시장 규모는 경(京) 단위를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은 제조 강국인 만큼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산업 기반을 선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반도체, 센서, 희토류 등 핵심 부품에서 국산화와 생태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전무는 또 "AI가 인간의 행위를 학습하고 실행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액션 토큰'(Action Token)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로봇이 집안일·운전·정비 등을 수행하는 '행위 구독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콘텐츠 산업에서 축적한 알고리즘·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행위형 K-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고 전무는 "AI 모델의 경쟁은 결국 '행위 공급망'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폼팩터 결정, 데이터센터 증설, 표준화 합의라는 세 가지 점화 조건이 맞물릴 때 한국이 피지컬 AI의 중심으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월드 모델'(World Model)과 '라지 액션 모델'(LAM)로 진화 중이며 차량·센서·데이터·AI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수직통합 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기술 스펙을 중심으로 차를 선택할 정도로 기술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완성차 못지않게 AI 반도체·센서·자율주행 알고리즘 기업들의 비중이 컸다"며 "중국 산업은 '무리 전략'(群戰略)을 통해 빠르게 시도하고 공유하며 표준을 만들어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중국이 보여주는 E2E·AI 통합 전략은 빠르지만 폐쇄적"이라며 "한국은 개방형 표준과 안전 중심 접근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