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랫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2045년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주사 대표로서 대한항공, 한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부회장은 "최근 수익성 추세를 보면 지난 5년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대한항공과 한진이 새로운 분야에 계속 진입하고 있고, 그에 따른 투자도 확대하는 만큼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사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무인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는 무인기 혼용 기술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를 넘어 UAM(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 해외 파트너들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을 함께 진행 중"이라며 "민간 플랫폼 부문에서도 선진 기업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물류 분야에서는 오래되거나 방치된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물류가 먼저 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장의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한 만큼 2045년까지 지속 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최근 부동산 투자 행보에 대해서는 "호텔뿐 아니라 한진빌딩 등 기존 보유 건물이 오래됐다 보니 보수와 리모델링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물류 사업 역시 부동산이 핵심이고, 부동산 전문 계열사인 정석기업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 및 임대업을 담당하는 비상장사다.
조 사장은 "임원들이 한마음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비전 실현은 쉽지 않았다"면서도 "매출이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성장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그 중간이라도 닿을 수 있다"며 "현재 한진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국내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의 선제적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