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모바일 커머스' 확장 전략은?
금융까지 '모바일 왕국' 노린다
김수연
6,105
공유하기
![]() |
금융 마이크로SD 응용분야 (자료=SK C |
금융 마이크로SD는 마이크로SD 내에 금융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보안영역, SE(Secure Element)를 내장한 휴대용 저장장치다. 이 장치 하나로 모바일뱅킹, 모바일지갑, 교통카드, 보안인증 등의 금융결제 프로세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SK C&C는 이러한 금융 마이크로SD가 모바일 커머스에 있어 통신사업자 의존도를 줄이려는 금융권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를 통신사업자의 USIM(유심)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온 금융권은 유심카드의 소유가 통신사에 있다 보니 원하는 서비스를 신속히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지난 4월 한국은행에서 '금융 마이크로SD 표준기반 모바일금융서비스 시연회'를 여는 등 금융권에서도 유심의 굴레를 벗어난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사업자에게 뺏긴 시장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것.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에 IT업계에서는 '모바일 커머스시장에서 유심은 지고 금융 마이크로SD가 뜬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상진 SK C&C 글로벌R&D센터 본부장은 "금융사가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유심카드의 소유권이 통신사에게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금융 마이크로SD를 이용하면 금융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통신사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C&C의 속내는 금융권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모바일 커머스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2011년 말부터 NFC 유심카드를 SK텔레콤에 공급해오고 있는 SK C&C는 기존 'NFC 온 유심'(NFC on USIM)으로는 이통사를, 새롭게 개발한 금융 마이크로SD로는 금융권을 공략하는 이원화 방식으로 자사 모바일 커머스 사업영토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 마이크로SD뿐 아니라 마이크로SD 내에 들어가는 데이터를 관리해주고 모바일카드의 발급·결제·폐기 등을 관장하는 TSM과 모바일 월렛(wallet) 등을 함께 공급함으로써 금융권이 문제없이 모바일 커머스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 마이크로SD시장에서 코나아이, 유비밸록스 등과 경쟁해야 하는 SK C&C는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TSM과 모바일 월렛 레퍼런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
앞서 SK C&C는 2011년 구글에 TSM을, 던킨브랜드그룹에 모바일 월렛을 각각 공급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보다폰에 모바일 월렛 솔루션을 공급했다. 올해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모바일 월렛 솔루션 공급사업을 수주했고 싱가포르 싱텔에 모바일 월렛 솔루션을 공급했다.
현재 SK C&C는 올 3분기에 자사 금융 마이크로SD를 상용화하고 4분기에는 한국은행 주도의 '금융 마이크로SD를 이용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