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쇼핑몰보다 노력하는 쇼핑몰로 기억되고파


2004년 오픈해 수영복 전문몰 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발리비키(www.balibiki.net)’.

유력 쇼핑몰 순위 사이트에서 수 년 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많은 창업자들이 롤모델로 꼽기도 하는 발리비키는 최근 한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며 대중적인 브랜드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자체제작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는 김선희(33) 대표지만,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를 채용해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쯤 운영하다 보니 노하우는 많아졌지만 어린 세대가 보는 시각과 대표가 보는 시각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실력 있고 어린 스태프들을 대거 기용해 비키니 전문몰다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사이트 리뉴얼을 단행한 것 또한 동일한 맥락이다. 전반적인 촬영 컷은 크기를 키워 시원하게 바꿨고, 모델의 연령도 대폭 낮췄다.

프로 레이싱 모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등 보다 어려지면서도 발리비키만의 색깔은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발리비키는 고객들이 성공시켰다”고 단언한다.
마 소재의 바지, 체형 보완 패드 등을 일찍이 도입해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는 모두 고객들이 낸 아이디어를 충실히 반영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고객이 쇼핑몰을 만들어간다’는 김대표의 시각은 10년동안 하루도 멈추지 않고 야간 게시판 상담을 진행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는 “밤에 문의 글을 올리는 고객은 그 날 답변이 올라오리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실시간 응답으로 고객에게 작은 감동을 드린 것이 성공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요즘 고객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발리비키의 운영 노하우가 높아진 만큼 고객들의 구매 노하우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제품 상세 페이지에 원단이나 박음질 등을 근접 촬영하여 자세히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예쁘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제품만 딱 봐도 어울릴지 아닐지 바로 알아본다”며 “오랜 기간 운영한 만큼 고객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발리비키의 의무”라고 말했다.
성공한 쇼핑몰보다 노력하는 쇼핑몰로 기억되고파

원활한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해 카페24(www.cafe24.com)의 ‘스마트추천서비스’라는 새 기능을 도입한 것 또한 고객 지향적 활동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가을 시즌이 되면 커플 비치웨어의 비중을 대폭 증가시킬 생각이다. 똑같은 디자인과 똑같은 컬러로 커플 의류를 입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는 김대표는 분위기, 감성,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커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비치웨어를 선보이겠다고 한다.

폭발적인 해외여행의 증가도 김대표가 커플 의류 시장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제품의 품질을 위해 샘플을 4번 이상 수정한다는 김대표는 “디자인으로 유명해졌지만 ‘예쁜 비키니가 많아’라는 평보다는 ‘거기 수영복 정말 괜찮아’라는 말로 인정받고 싶다”며 “성공한 쇼핑몰보다는 노력하는 쇼핑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