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속된 사회인 야구 팀에서 운동을 하며 일요일 하루를 꼬박 투자하는 32살 박모씨는 한달 전 야구를 하던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나이 때문에 생긴 단순통증이라 생각해 참아 넘겼지만, 한달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척추분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후방의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 사이에 있는 관절 간에 좁아진 부위에 균열이 생겨 균열된 부분을 중심으로 척추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선천적인 뼈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박씨처럼 허리의 외상 및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척추분리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4% 정도가 척추분리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분리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 평소 앉아 있을 때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척추분리증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차적인 척추질환을 유발할 경우 상태가 심각해 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회인 야구 즐기다 허리통증, 증상 장기간 지속된다면 척추분리증 가능성 있어
구로예스병원의 성주용 원장은 “통증이 많지 않다고 척추분리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척추 뼈 마디가 위 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진행되면 요통이 심해져 보행에 문제가 생길뿐 아니라 심할 경우 다리가 저리고 마비현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전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척추분리증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해 진행한다. 통증이 약하거나 젊은 환자들에게는 보조기 착용이나 인대강화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근육을 강화하거나 교정하는 보전적 치료법이 적합하다. 

하지만 통증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빈번하게 재발하는 환자들은 수술로 치료해야만 한다.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감압술을, 분리된 뼈가 미끄러져 척추전위증의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시켜 척추뼈를 서로 연결해주는 골 유합술을 시행한다.

성주용 원장은 “척추분리증 치료에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존재하지만 모든 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척추분리증은 물론 다른 척추질환까지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