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배' 쉽게 봤다간…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김동욱 서울척병원 원장,
박종석 분당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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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씨(61·여)는 갱년기 이후 늘어난 체중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최근 평소 앓던 고질적인 무릎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정씨는 비만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고 그제서야 체중관리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라는 문구가 끌리는 것은 비단 젊은층뿐만이 아니다. 노년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노년층들은 단순히 장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용과 건강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한다. 이를 방해하는 것이 바로 비만이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라는 문구가 끌리는 것은 비단 젊은층뿐만이 아니다. 노년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노년층들은 단순히 장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용과 건강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한다. 이를 방해하는 것이 바로 비만이다.
특히 남성의 뱃살은 잦은 음주로 늘어만 가고, 여성이 폐경 이후 골밀도가 낮아지고 체지방 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화가 진행되면 약해진 뼈와 관절이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는데 비만이 이를 가속화시킨다.
보통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의 경우 겉보기에는 날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방심하기 쉽다. 이처럼 노년층으로 갈수록 마르거나 뚱뚱한 몸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며, 해당 비만에 따라 주의 질환도 다르게 나타난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이를 숙지하고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비만, 젊은층보다 노년에 더 위험
노년층의 경우 살이 쪄도 '나잇살이라 괜찮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음식은 고칼로리 식품을 선호하면서 신진대사는 느려지고, 신체활동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노년층의 비만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년에는 20·30대와는 다르게 열량의 필요량이 30%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과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쉽게 살이 찌고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로 알고 있는 비만은 사실 몸 속에 체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정상체중 이상의 비만뿐만 아니라 마른 체형에도 체지방이 많다면 비만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거나, 남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25%, 여자는 체중의 30% 이상일 때 해당된다. 여기에 노년층은 지방에 비해 근육량이 얼마인지, 근력이 정상인지를 판단하는 비만 진단기준도 함께 적용된다.
실제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09~2011년 19세 이상 비만 환자 1만9897명 중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상의 비만환자는 68.8%이며, 이 중 60대 이상 노년 환자는 4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화와 함께 찾아오기 쉬운 노년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및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며 지방에 비해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골밀도가 낮아져 관절염, 골다골증, 압박골절 등과 같은 관절·척추 질환으로 나타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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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비만, 퇴행성 관절염엔 ‘독’
노년층은 관절을 지탱하고 보호해 주는 근육이 적어 퇴행성 관절염에 노출되기 쉽다.
65세 이상 노인의 70% 이상이 겪는다는 퇴행성 관절염은 신체 노화로 인해 무릎 연골이 퇴행돼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체중비만이 나타나면 몸무게의 부담이 가해지는 무릎 안쪽에서부터 관절의 연골이 닳는 속도가 가속화 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에 노년의 체중비만은 그야말로 관절을 닳고 닳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는 셈.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중증이 되면 약간만 움직여도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염이 진행돼 연골이 소실되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체중관리와 식이요법, 약물요법을 병행 할 수 있다.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변형도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과 비슷하게 만든 인공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면을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화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만 볼록한 '마른 비만', 골다공증압박골절 주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체중비만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도 살집이 있어 위험성을 느끼기 쉽지만, 겉으로는 마른 체형을 띠면서 체지방률이 높게 나타나는 마른비만은 이를 간과하기 십상이다.
마른 비만은 대부분 복부비만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이 줄어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중이 감소하며 영양불균형을 동반하는데, 특히 노년층의 영양 불균형은 뼈 조직 속의 칼슘과 미네랄을 분해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침묵의 질환이다. 흔히 50대에 찾아오는 폐경기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골절되고, 엉덩방아를 찧어 넘어지면 척추 모양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부서지듯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생길 위험이 높다.
노년층의 골절은 약해진 뼈로 인해 작은 충격만으로도 척추가 내려앉는 압박골절이나 뼈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분쇄 골절이 쉽게 생길 수가 있는데, 치료 시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이 의심될 경우 MRI를 통해 급성 골절을 확진할 수 있고 영상 투시 장비를 이용해 골절된 척추체 안으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의 모양을 복원하는 척추체성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노년층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비만의 경우 꾸준히 근력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하다 힘들다고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멈추는 것이 현명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70% 이상이 겪는다는 퇴행성 관절염은 신체 노화로 인해 무릎 연골이 퇴행돼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체중비만이 나타나면 몸무게의 부담이 가해지는 무릎 안쪽에서부터 관절의 연골이 닳는 속도가 가속화 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에 노년의 체중비만은 그야말로 관절을 닳고 닳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는 셈.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중증이 되면 약간만 움직여도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염이 진행돼 연골이 소실되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체중관리와 식이요법, 약물요법을 병행 할 수 있다.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변형도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과 비슷하게 만든 인공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면을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화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만 볼록한 '마른 비만', 골다공증압박골절 주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체중비만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도 살집이 있어 위험성을 느끼기 쉽지만, 겉으로는 마른 체형을 띠면서 체지방률이 높게 나타나는 마른비만은 이를 간과하기 십상이다.
마른 비만은 대부분 복부비만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이 줄어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중이 감소하며 영양불균형을 동반하는데, 특히 노년층의 영양 불균형은 뼈 조직 속의 칼슘과 미네랄을 분해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침묵의 질환이다. 흔히 50대에 찾아오는 폐경기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골절되고, 엉덩방아를 찧어 넘어지면 척추 모양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부서지듯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생길 위험이 높다.
노년층의 골절은 약해진 뼈로 인해 작은 충격만으로도 척추가 내려앉는 압박골절이나 뼈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분쇄 골절이 쉽게 생길 수가 있는데, 치료 시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이 의심될 경우 MRI를 통해 급성 골절을 확진할 수 있고 영상 투시 장비를 이용해 골절된 척추체 안으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의 모양을 복원하는 척추체성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노년층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비만의 경우 꾸준히 근력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하다 힘들다고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멈추는 것이 현명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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