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보조금 규제 비웃는 '211대란'
김수연 기자
6,208
공유하기
'211대란'이 주요 포털에 실시한 검색어 상위에 등장하고 있다.
'211대란'은 2월11일 새벽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이 공짜 매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마트폰 구매 대란이 일어난 것으로 날짜를 엮어 누리꾼들이 지칭한 말이다.
과도한 보조금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시장 조사에 들어간 방송통신위원회의 노력을 무색케 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 |
▲갤럭시노트3(왼쪽)와 아이폰5S |
11일 한 스마트폰 가격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SKT 번호이동 아이폰5S 10만원, 갤럭시노트3 15만원, 69 부유 가유 유유"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는 SKT로 번호이동을 통해 아이폰5S를 구입하게 되면 할부원금 10만원(갤럭시노트3 15만원), 69요금제 3개월 유지 필수, 부가서비스·가입비·유심비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존 핸드폰 대란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됐지만 이번 '211대란'은 오프라인까지 확대됐다. 11일 새벽 동대문 등 일부 판매점 앞에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달 8~10일 번호이동건수는 11만2961건으로, 하루 평균 3만7600여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했다. 이는 방통위가 시장 과열 지표로 삼는 2만4000건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1만2691건 늘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663건, 5028건 줄었다.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긴 것.
이에 통신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서 약 300억~4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통위가 시장조사를 위한 자료 제출 기간을 2월7일로 했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조사 대상이 아닌 8~10일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낸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점유율을 수성·확대하려는 이통사들의 게릴라성 보조금 투척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휴대전화시장 과열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