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경제학] 전국 4835㎞, 두바퀴로 달린다
신러시아워, 자전거도로가 밀린다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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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움직여야만 한다." 자전거는 고작 두개의 바퀴로 많은 일들을 해왔다. 자전거는 건강뿐 아니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이로운 점이 많다. 2019년 4835.4㎞에 달하는 전국의 자전거도로가 완공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머니위크>는 신(新) 레저문화의 한축으로 급부상한 자전거시장을 진화 과정에서부터 미래까지 살펴봤다.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주말 한낮. 지난 12일 찾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 부근 한강둔치는 나들이객과 자전거족들로 북적였다. 가을은 특히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계절이다. 이날 따라 유난히 더 많은 자전거족이 눈에 띄었다. 이들틈 에 섞여 오랜만에 자전거 행렬에 몸을 실었다.
안장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전거도로는 곧 정체가 시작됐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 자전거도로는 더욱 심했다. 최근 부쩍 자전거족이 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전거족이 늘면서 한강변 편의점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전거를 타다 간식을 먹기 위해 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저가의 생활형자전거부터 이름도 낯선 고가의 선수용자전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일명 ‘쫄쫄이 의상’을 입은 멋쟁이 라이더부터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부모, 알콩달콩 연인들까지 전 연령층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었다. 이젠 자전거가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레저문화의 한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을 잇는 자전거 도로, 자전거족 ‘활짝’
최근 몇년 새 자전거족이 급증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서울의 자전거족은 이미 50만명을 넘어섰다. 덩달아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자전거뿐 아니라 자전거 의류, 헬멧과 같은 주변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이를 취급하는 온라인쇼핑몰과 매장까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전거족이 급격히 늘게 된 이유에 대해 소비자의 소득 향상, 여가시간 확대, 레저스포츠에 대한 욕구 증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전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족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추진된 자전거도로는 이미 4대강을 중심으로 완성됐다. 현재 완공된 주요 자전거도로는 낙동강(389㎞), 금강(146㎞), 영산강(133㎞), 남한강(132㎞), 새재(100㎞), 북한강(70㎞), 한강(56㎞), 아라(21㎞) 등이다.
정부는 당초 오는 2019년까지 자전거도로를 통해 전국을 연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전국 자전거도로는 총 4835.4㎞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국가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이 대폭 축소돼 내년에 조기 종료된다. 국가자전거도로의 총연장 목표도 1742㎞로 축소됐다.
◆두바퀴의 진화… 자전거 최신 트렌드 '경·강·부'
자전거업계의 최근 트렌드는 ‘가볍고’(輕), ‘강하고’(鋼), ‘고급스러운’(富) 것으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디자인이나 기능·소재 부분에서 다양한 변화와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단색 위주의 투박한 디자인에서 최근엔 감각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고태용 씨가 자전거 생산업체 에이모션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고태용 패션 자전거’를 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가볍고 강한 소재로 발전하면서 자전거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통상 자전거 가격은 소재가 가볍고 녹이 잘 슬지 않을수록 비싸다. 예를 들어 일반 하리브리드 자전거의 경우 가격은 35만~40만원 수준으로 프레임의 주 소재는알루미늄이다. 반면 티타늄과 카본 등 특수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인 자전거는 100만원 이상부터 출시된다.
또한 이전에는 자전거 종류가 생활용자전거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산악용, 레저용 등 기능성으로 세분화돼 각각의 장점을 최대화시킨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 중 하나다. 실제 전세계 전기자전거 최대 시장인 중국은 매년 250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대체되고 있다. 자전거의 본고장 유럽 또한 전체 자전거 판매는 감소했지만 전기자전거 판매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독일·네덜란드의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판매된 전기자전거는 지난해 기준 1만2000대 수준으로 전체 자전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일렉트릭바이크월드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시장도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안장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전거도로는 곧 정체가 시작됐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 자전거도로는 더욱 심했다. 최근 부쩍 자전거족이 늘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전거족이 늘면서 한강변 편의점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전거를 타다 간식을 먹기 위해 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저가의 생활형자전거부터 이름도 낯선 고가의 선수용자전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일명 ‘쫄쫄이 의상’을 입은 멋쟁이 라이더부터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부모, 알콩달콩 연인들까지 전 연령층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었다. 이젠 자전거가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레저문화의 한축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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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전국을 잇는 자전거 도로, 자전거족 ‘활짝’
최근 몇년 새 자전거족이 급증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서울의 자전거족은 이미 50만명을 넘어섰다. 덩달아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자전거뿐 아니라 자전거 의류, 헬멧과 같은 주변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이를 취급하는 온라인쇼핑몰과 매장까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전거족이 급격히 늘게 된 이유에 대해 소비자의 소득 향상, 여가시간 확대, 레저스포츠에 대한 욕구 증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전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족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추진된 자전거도로는 이미 4대강을 중심으로 완성됐다. 현재 완공된 주요 자전거도로는 낙동강(389㎞), 금강(146㎞), 영산강(133㎞), 남한강(132㎞), 새재(100㎞), 북한강(70㎞), 한강(56㎞), 아라(21㎞) 등이다.
정부는 당초 오는 2019년까지 자전거도로를 통해 전국을 연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전국 자전거도로는 총 4835.4㎞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국가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이 대폭 축소돼 내년에 조기 종료된다. 국가자전거도로의 총연장 목표도 1742㎞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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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두바퀴의 진화… 자전거 최신 트렌드 '경·강·부'
자전거업계의 최근 트렌드는 ‘가볍고’(輕), ‘강하고’(鋼), ‘고급스러운’(富) 것으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디자인이나 기능·소재 부분에서 다양한 변화와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단색 위주의 투박한 디자인에서 최근엔 감각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고태용 씨가 자전거 생산업체 에이모션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고태용 패션 자전거’를 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가볍고 강한 소재로 발전하면서 자전거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통상 자전거 가격은 소재가 가볍고 녹이 잘 슬지 않을수록 비싸다. 예를 들어 일반 하리브리드 자전거의 경우 가격은 35만~40만원 수준으로 프레임의 주 소재는알루미늄이다. 반면 티타늄과 카본 등 특수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인 자전거는 100만원 이상부터 출시된다.
또한 이전에는 자전거 종류가 생활용자전거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산악용, 레저용 등 기능성으로 세분화돼 각각의 장점을 최대화시킨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 중 하나다. 실제 전세계 전기자전거 최대 시장인 중국은 매년 250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대체되고 있다. 자전거의 본고장 유럽 또한 전체 자전거 판매는 감소했지만 전기자전거 판매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독일·네덜란드의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판매된 전기자전거는 지난해 기준 1만2000대 수준으로 전체 자전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일렉트릭바이크월드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시장도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리송한 자전거 규정… 안전 이용 수칙은?
Q.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 자전거는 보도와 차도 중 어디로 가야 할까.
A. 전용도로가 없는 경우 자전거는 차도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차도를 이용할 땐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통행 가능한 차도의 범위는 오른쪽 끝 차로 폭의 절반(1/2)을 기준으로 한 공간이다.
Q.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나?
A. 횡단보도로 이동할 경우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보행해야 한다. 다만, 자전거횡단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자전거 운전자는 보행자로 보호된다.
Q. 자전거가 교차로에서 자동차처럼 좌회전해도 될까?
A. 자전거는 교차로의 가장자리를 이용해 좌회전해야 한다. 신호교차로에선 좌회전 신호 시 이동할 수 없으며, 직진 신호 시 이동해야 한다. 자전거가 자동차와 같은 방법으로 좌회전을 하면 법규위반이며,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좌회전 규정을 위반해 통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의 법규위반을 이유로 보험상 추가 과실이 적용될 수 있다.
Q. 직진하는 자전거와 우회전하는 차의 통행우선순위는?
A.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의 일종으로 본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의 일반적인 통행우선순위를 따른다.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자전거와 차의 경우 어느 쪽이 우회전을 하는 경우에나 앞에서 진행하는 차량 또는 자전거에 우선순위가 있다.
Q. 자전거 2대가 나란히 주행(병렬주행)하는 것은 불법?
A. 병렬 주행 표지가 없는 곳에서는 도로교통법에 의거 2대 이상의 자전거가 나란히 차도를 통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위반 중 사고발생 시 법규위반 사항을 근거로 약간의 과실을 적용 받을 수 있다.
Q.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 자전거는 보도와 차도 중 어디로 가야 할까.
A. 전용도로가 없는 경우 자전거는 차도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차도를 이용할 땐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통행 가능한 차도의 범위는 오른쪽 끝 차로 폭의 절반(1/2)을 기준으로 한 공간이다.
Q.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나?
A. 횡단보도로 이동할 경우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보행해야 한다. 다만, 자전거횡단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자전거 운전자는 보행자로 보호된다.
Q. 자전거가 교차로에서 자동차처럼 좌회전해도 될까?
A. 자전거는 교차로의 가장자리를 이용해 좌회전해야 한다. 신호교차로에선 좌회전 신호 시 이동할 수 없으며, 직진 신호 시 이동해야 한다. 자전거가 자동차와 같은 방법으로 좌회전을 하면 법규위반이며,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좌회전 규정을 위반해 통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의 법규위반을 이유로 보험상 추가 과실이 적용될 수 있다.
Q. 직진하는 자전거와 우회전하는 차의 통행우선순위는?
A.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의 일종으로 본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의 일반적인 통행우선순위를 따른다.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자전거와 차의 경우 어느 쪽이 우회전을 하는 경우에나 앞에서 진행하는 차량 또는 자전거에 우선순위가 있다.
Q. 자전거 2대가 나란히 주행(병렬주행)하는 것은 불법?
A. 병렬 주행 표지가 없는 곳에서는 도로교통법에 의거 2대 이상의 자전거가 나란히 차도를 통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위반 중 사고발생 시 법규위반 사항을 근거로 약간의 과실을 적용 받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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