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조산업 원양어선’

사조산업이 베링해에서 침몰한 원양어선 ‘오룡호’의 실종 선원 구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선원 가족들이 심하게 반발했다.

사조산업은 지난 2일 부산 사무소 사고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기상 악화로 수색을 잠정 중단했다. 선박들도 주변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선원 가족들은 "현실적으로 사실상 구조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현지 기상이 악화됐다는데 수색을 하고 있느냐. 정확한 정보를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회사 측이 구조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 측은 "현지 날씨가 현재 풍속 25m 파고는 5m로 기상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계속 늘어놓았다.

가족들은 또 오룡호가 건조된지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노후 선박을 제대로 수리도 하지 않고 무리하게 출항시켜 조업을 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선박 선원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던 사조산업 본사 남모 팀장이 선원가족과 면담하고 가족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남 팀장은 최초로 지난 1일 오후 1시10분(한국시간) 본선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 연락을 받고 "선장이 배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하길래 그러면 일단 퇴선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분 후 배 상황이 어떤지 걱정돼 다시 전화했으나 '더 이상 통화가 힘들겠다'며 통화를 끊는 바람에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후 주위 선박들과는 통화했지만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