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선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석유 시추선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국제 유가 하락세가 급격하지만 글로벌 원유시장에서의 공급 과잉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석유 메이저인 코너코필립스와 쉐브론 등은 신규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돼 있는 프로젝트는 글로벌 공급 과잉상태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생산은 오히려 늘고 있다. 1년 내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3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하락하다고 해서 공급 측에서의 대응은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줄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내년까지는 생산 성장률이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췄다. 전달에 이어 이번에도 하루 평균 10만배럴을 낮추면서 930만배럴로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900만배럴이었던 미국 원유 생산량은 현재 908만배럴로 늘었다.

더구나 셰일가스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 EIA에 따르면 미국 내 3대 셰일가스 유전지대인 노스다코타주의 바켄(Bakken)과 텍사스주의 이글포드(Eagle Ford), 퍼미언(Permian)에서의 산유량은 12월 들어 전달보다 10만배럴 더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늘고 있는 셰일가스 생산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지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이르면 내년 2분기 이후부터 산유량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는 WTI 유가가 50달러대 초반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