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피 3000' 꿈만 아니다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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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부진하니 증권업계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적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이 난무했다. 계절을 잃은 칼바람은 증권가를 난도질했다. 사람들은 계속 여의도를 떠났다.
몇년째 이어진 불황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대표이사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며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외환경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경제는 여전히 어두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내부에서 증시가 회복될 기폭제를 찾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증권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18대 대선 바로 직전일인 지난 2012년 12월18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서 한국거래소를 전격 방문해 “파이도 키우고 새 일자리, 새 성장동력,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5년 안에 (코스피)3000시대를 꼭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제다. 따라서 올해 박 대통령의 임기는 반환점을 돌게 된다. 대통령 또한 이를 알고 있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올해가 경제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자신의 임기동안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에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분야를 개혁, 나라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어떤 정책이 나와도 코스피가 3000을 찍는 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전례를 감안하면 그렇다. 지난 1997년부터 지수의 등락폭을 살펴보면 지수가 가장 크게 움직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한해(772.66포인트 하락)뿐이기 때문이다. 지수가 연초대비 1100포인트가량 올라야 3000 고지를 찍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3000은 ‘꿈’일 뿐이다.
그럼에도 최소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성공한다면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면 지수가 지긋지긋한 박스권을 넘어 한 단계 성장하는 것도, 3000을 가시권에 두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올해에는 박 대통령이 원하는 것처럼 경제가 살아나고 덕분에 후보시절 말했던 코스피 3000시대를 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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