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감자칩, '달콤살벌한 전쟁'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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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칩, 포카칩 스윗치즈, 허니통통-자가비 |
가장 큰 주역은 해태제과의 허니 버터칩.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불과 5개월 만에 매출 200억을 돌파하면서 명실 공히 ‘국민과자’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짭짤한 감자칩에 더해진 버터와 벌꿀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큰 인기 비결.
허니 버터칩이 제과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경쟁사들도 앞다퉈 달콤 감자칩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농심은 지난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를 출시했다. 수미칩에 국산 꿀과 머스타드, 파슬리 분말을 뿌려 달콤하고 알싸하며 고소한 맛을 살려냈다. 모양에도 힘을 줬다. 바삭한 조직감과 수미감자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두께(1.5mm)에, 물결 웨이브 형태를 살려 먹는 재미도 더했다. 10~20대 신세대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농심 설명이다.
감자칩 원조격인 오리온의 포카칩도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시기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내놨다. ‘포카칩 스윗치즈’는 100% 생감자칩에 체다치즈의 부드러움과 페타치즈의 고소한 맛, 블루치즈의 풍부한 향이 어우러진 진한 치즈 맛이 특징. 오리온은 스윗치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공급량 부족 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마트가 PB(자체 상표) 제품으로 감자칩을 출했고 편의점 등에서도 PB 감자칩이 잇따라 출시됐다.
너도나도 달콤 감자칩을 콘셉트로 한 제품을 내놓자 허니버터칩 제조사인 해태제과도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 마일드’ 등 허니맛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미투제품 대응에 나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미투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의 품질력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왔다”며 “공급량을 조기에 늘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허니버터칩 맛이 접목된 신제품들이 새로운 인기제품으로 감자류 과자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허니 열풍’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벌꿀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달콤한 디저트 열풍이 불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며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입맛을 달콤하게 해주면서 불경기에 지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달콤함은 제과와 제빵은 물론 피자, 치킨, 커피 그리고 맥주와 화장품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마케팅 포인트”라며 “허니 열풍이 올 한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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