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생명보험사 "온라인 앞으로!"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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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은 설계사 없이 소비자가 직접 따져보고 가입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직접 가입하는 만큼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설계사 채널에 비해 운영이 쉽고 사업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생보사들이 비교적 구축이 쉬운 온라인 채널로 진입을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보험을 판매하거나 준비 중인 업체는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 5개사에서 올해 총 11개로 파악됐다. 2000년대 이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이 먼저 온라인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중소형보험사들이 온라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NH농협생명, 흥국생명, KB생명, 알리안츠생명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총 15개사가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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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래닛은 연금보험 가입자가 자신이 정한 연금수령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기간 중 지속적인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목표연금 페이스메이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13년 12월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KDB생명의 다이렉트 보험도 호조세다. KDB다이렉트 연금저축은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운영비 등 유통거품을 제거해 사업비가 기존 상품 대비 60%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절세 혜택에다 유통 거품을 제거해 가입비를 대폭 낮춰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대~40대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KDB생명은 월 평균 판매건수 600건, 홈페이지 방문자 330만명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나생명이 온라인 보험 브랜드인 ‘하나아이라이프(i Life)’를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하나생명에 따르면 하나아이라이프의 주요 타깃은 3040세대다. 하나아이라이프는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생보사들은 온라인 사업의 성장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복잡한 보험 상품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많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이 오히려 설계사가 선택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판매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활발한 온라인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온라인 채널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지난해 9월 기준)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온라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7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면모집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 9조1553억원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보험시장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은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며 “CI보험이나 통합보험처럼 복잡한 상품의 경우 아무런 지식 없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을 통해 무턱대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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